"디카프리오, '타이타닉' 출연 못할 뻔"…감독이 밝힌 캐스팅 비화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11.23 13:15  |  조회 5265
영화 '타이타닉' 스틸컷 속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왼쪽), 케이트 윈슬렛(오른쪽)./사진=씨네힐
영화 '타이타닉' 스틸컷 속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왼쪽), 케이트 윈슬렛(오른쪽)./사진=씨네힐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영화 '타이타닉'에 출연하지 못할 뻔한 사연을 밝혔다.

카메론 감독은 22일(현지시간) 남성 매거진 'GQ'(지큐)와 함께한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가장 상징적인 영화를 되돌아봤다.

카메론 감독은 1997년 영화 '타이타닉'에 대해 1000만 달러(한화 약 135억원)를 들여 배 전체를 재건한 뒤 가라앉게 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경우 단 한 번밖에 촬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배를 재건하는 대신 스튜디오를 지어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영화 속 로즈 역으로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펠트로 등을 염두에 뒀었다면서도 "당시 사극으로 유명했던 케이트 윈슬렛을 만나게 됐다. 케이트 윈슬렛을 만났을 때 그녀는 정말 멋졌다"고 회상했다.

영화 '타이타닉' '아바타' 등을 제작한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사진=유튜브 채널 'GQ' 영상
영화 '타이타닉' '아바타' 등을 제작한 영화감독 제임스 카메론./사진=유튜브 채널 'GQ' 영상

카메론 감독은 "디카프리오와의 미팅 이후 스크린 테스트가 있었다"며 오디션 당시 디카프리오의 모습도 떠올렸다.

그는 "미팅은 재미있었다. 회의실에 앉아 배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사무실의 모든 여성이 회의에 참석하고 있더라. 여성 총괄 프로듀서는 그렇다 치지만 회계사까지 회의에 들어와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그들은 모두 디카프리오를 만나길 원했다. 너무 웃기는 상황이었다. 그때 나는 '다들 답을 이미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디카프리오가 들어와서 나를 포함한 모두를 매료시켰다"고 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GQ' 영상
/사진=유튜브 채널 'GQ' 영상

카메론 감독은 "나는 '케이트와의 어울리는지 보자'고 했고, 며칠 후 디카프리오가 다시 왔다. 나는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설치했다"며 스크린 테스트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디카프리오는 자신이 테스트를 받을 줄 몰랐다. 그는 케이트 윈슬렛을 만나는 또 다른 미팅이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내가 '이제 옆방으로 가서 대사를 읽는 모습을 촬영하겠다'고 알리자 디카프리오는 '내가 대사를 읽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하니 '오, 나는 대사 안 읽어요'라고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래서 나는 '음, 그렇다면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며 악수를 청했다. 그러자 디카프리오는 '대사를 읽지 않으면 배역을 못 맡는 거냐'고 묻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카메론 감독은 디카프리오에게 "이 영화는 큰 영화다. 내 인생 2년을 쏟아부었다. 나는 캐스팅에서 잘못된 결정으로 영화를 망치고 싶지 않다. 당신은 대사를 읽을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그 배역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카메론 감독의 설명에 결국 디카프리오는 마지못해 대사를 읽는 것에 동의했다고.

영화 '타이타닉' 스틸컷 속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사진=씨네힐
영화 '타이타닉' 스틸컷 속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사진=씨네힐

카메론 감독은 스크린 테스트 당시 디카프리오의 태도가 부정적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는 "내가 '액션'을 외치기 전까지 디카프리오는 정말 부정적이었다. 존재 자체가 부정 그 자체 같았다. 그런데 '액션'을 외치자 바로 잭으로 변했다. 윈슬렛은 불을 붙였고 두 사람은 연기에 돌입했다"고 스크린 테스트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먹구름이 열리고 한 줄기 빛이 내려와 디카프리오를 비추는 것 같았다. 나는 '좋아, 이 사람이야'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후 영화는 예정대로 촬영됐고, '타이타닉'은 21억 달러(한화 약 2조8400억원)를 벌어들여 역대 영화 흥행 랭킹 3위에 올랐다.

한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영화 '아바타:물의 길'로 한국을 찾는다.

'아바타:물의 길'은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을 확정한 데 이어 제임스 카메론 감독과 존 랜도 프로듀서, 샘 워싱턴, 조 샐다나, 시고니 위버, 스티븐 랭 등 영화의 주역들이 개봉일(12월 14일) 전인 오는 12월 9일 내한해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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