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이승기 정산 0원? 착해서…나도 예전에 당했다"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2.11.25 14:21  |  조회 5597
코미디언 박명수, 가수 겸 배우 이승기./사진=KBS 제공, 이동훈 기자 photoguy@
코미디언 박명수, 가수 겸 배우 이승기./사진=KBS 제공, 이동훈 기자 photoguy@

코미디언 박명수가 가수 겸 배우 이승기와 소속사의 분쟁에 대해 언급했다.

25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DJ 박명수는 빅데이터 전문가 전민기와 함께하는 '검색N차트'를 진행했다.

이날 방송에서 전민기와 박명수는 '이승기'를 키워드로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 이승기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18년 간 몸담은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에 음원료 미정산에 관한 내역 공개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민기는 "10여 년 동안 이승기 씨가 노래를 내고 했는데 자신 음원이 수익을 하나도 못 내는 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 2018년 음원 정산 내역을 공개해달라고 하니까 (소속사에서) '너는 마이너스 가수다' '네가 내는 건 이벤트성이지, 이걸로는 수익이 안 난다'고 얘기했다더라. 그런데 우연히 회사 직원이 자신에게 잘못 보낸 문자를 보고 이 사실(음원 수익)을 알게 됐다고 한다"고 해당 이슈를 소개했다.

그는 "2004년 데뷔해 137곡이나 발표를 했더라. '내 여자라니까'는 노래방에서 엄청 부르지 않나. '삭제' '정신이 나갔었나봐' 등 히트곡이 많았는데 지금까지 음원 정산이 0원이라니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명수는 "옛날 매니저들이 이런 짓을 많이 했다. 예전에 나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명수는 "시대가 지나면 기획사 하시는 분들도 시대에 맞게 변해야 한다. 주먹구구로 '몰랐다', '널 위해 썼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양쪽 이야기를 들어봐야겠지만 연예계에 30년 있던 사람으로서 (음원 수익을) 안 준 건 잘못"이라고 했다.

전민기가 "말을 다 들어봐야 하나, 음원 수익 0원은 말이 안 된다"고 하자 박명수는 "이승기 씨가 착한 거다. 그동안 나를 봐준 사람을 믿은 건데 그걸 이용하면 안 된다. 이건 법적으로 가리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민기는 "소속사 대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18년 간 믿고 일했는데 배신감을 느끼고 신뢰가 깨졌다는 사실이 더 힘들 것 같다"며 공감했다.

박명수는 "망하면 이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잘 되면 욕심이 생긴다"며 "법정 소송까지 안 가길 바란다. 피곤한 일이다. 그전에 합의를 봐서 좋게 웃으며 끝났으면 좋겠다. 사과 받고, 정산하고, 깔끔하게 끝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몇 푼 더 받겠다고, 안 주겠다고 하려다 보면 피를 말리는 싸움이 된다. 18년 간 정이 있지 않겠나. 얘기 잘 해서 마무리 잘 짓는 게 좋겠다. 이승기 씨는 자기 권리에 대해 당연한 주장을 하는 거니 정확히 정산해서 좋은 모습으로 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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