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방송인 이순실 "3살 딸, 눈앞에서 인신매매범에 팔려 가"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1.27 06:32  |  조회 4287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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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방송인 이순실이 딸을 인신매매단에 빼앗겼다는 충격적인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26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탈북 방송인이자 떡 사업가로 활동 중인 이순실이 출연했다. 현재 그는 개성식 떡으로 월 매출 3억8000만원을 올리는 성공한 사업가로 활동하고 있었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이순실은 탈북 후 17년 동안 인신매매범에게 빼앗긴 딸을 찾아다니고 있는 사연을 털어놨다.

이순실은 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간호장교로 근무했으나 군 제대 후 어린 딸과 꽃제비 생활을 하다 굶주린 딸을 위해 탈북을 결심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인신매매단에 3살 난 딸을 뺏기고 말았다고 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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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실은 "중국 돈 3000위안에 딸이 눈앞에서 팔려 갔다"며 "세상이 그렇게 험해서 우리가 갈라질 수밖에 없었으니까 그냥 볼 수 있게만 해달라"는 소망을 밝혔다.

이어 "그냥 딸을 볼 수만 있고, 안아볼 수만 있다면 나는 끝이다"라며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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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실은 "우리를 보자마자 배낭에서 아이를 꺼내더라. 그 아이가 알지도 못하는 남자 손에 잡히니까 얼마나 무서웠겠나. 아이는 '엄마, 엄마' 찾고 나는 '안 돼, 내 딸 주세요' 소리 지르고 그랬다. 그 애를 꽉 그러쥐고 그 앞에서 2000원, 3000원, 5000원 막 흥정하더라. 사람을 개 팔듯이 고양이 팔듯이 저렇게 파는구나 싶었다"며 딸을 인신매매단에 뺏길 당시를 떠올렸다.

이순실은 결국 딸을 찾지 못한 채 홀로 탈북하게 됐고, 딸을 다시 만나기 위해 막노동도 서슴지 않았다고 했다. 방송인으로 활동한 것 역시 더 많은 사람에게 자신의 사정을 알리기 위함이었다고.

그는 "돈 없으면 못 찾는다. 돈이 있어야 사람이 움직인다. 연변에서 헤이룽강까지 차비가 얼마 든다, '사람을 만나려면 그 집에서 돈을 얼마를 요구한다더라'며 자꾸 돈만 부쳐줬다"며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이어 그는 "아이가 만약에 살아있다면 통일되면 어떻게 다 만나게 되지 않겠나. 딸을 만나면 남한에서 엄마가 너를 그리면서 떡도 만들고 김치도 만들고 해서 돈을 벌기 시작했고, 여기까지 왔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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