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진에 뽀뽀, 바지 지퍼 열어"…女택시기사가 겪은 진상 '분노'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1.28 07:33  |  조회 253834
/사진=MBN '진상월드' 방송 화면
/사진=MBN '진상월드' 방송 화면
택시기사가 겪은 충격적인 성희롱 일화를 전해 출연진을 경악게 했다.

지난 27일 처음 방송된 MBN '우리가 몰랐던 세계-진상월드'(이하 '진상월드')에서는 택시기사들이 자신이 겪은 진상 고객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28년차 택시기사인 문옥희 씨는 자신이 운행 중 겪은 성희롱을 털어놨다.

문옥희 씨는 "우리는 택시 자격증이 있다. 그 사진을 딱 빼더니 뽀뽀하더라"고 말했고, 이를 들은 김구라는 "X친 인간이다. 지금이야 웃지만 그 당시에 엄청 놀라고 불쾌하고 '이 인간이 어떤 짓을 할까' (겁이 났겠다)"며 발끈했다.

이어 문옥희 씨는 "소리 질렀더니 다시 꽂아놓더라. 그러더니 흥분했으니 책임지라더라"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사진=MBN '진상월드' 방송 화면
/사진=MBN '진상월드' 방송 화면

문옥희 씨는 또 "한 번은 경인고속도로를 가고 있는데 갑자기 의자를 뒤로 젖히더라. 피곤한가보다 했다. 갑자기 지퍼를 내리더니 XX하더라. 내가 그 순간 주먹으로 핸들을 꼭 잡고 가슴을 쳤다. 나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 그제야 죄송하다면서 움찔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경우에는 "대차게 나가야 한다"고 자신만의 대처법을 전했다.

이에 박종석 정신과 전문의는 "반사를 해줘야 한다. 그런 사람한테는 네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거울에 비춰 증명을 해줘야 수치심을 느낀다"며 "굉장히 잘 대처하셨다"고 칭찬했다.

이후 문옥희 씨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욕쟁이가 되는 거다. '왜 그러세요' 이러면 더 깔본다. 우리 아들 중학교 때 여름에 더워서 등을 밀어 달라고 했다. 등 밀어주며 '엄마가 요즘 무서워졌어. 다른 사람이 된 거 같아'라고 하더라. 그 소리 듣고 가슴이 아팠다"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MBN '진상월드' 방송 화면
/사진=MBN '진상월드' 방송 화면

또한 택시 운행 8년차인 장강철 씨는 남자 택시기사 역시 성희롱당한다며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장강철 씨는 "남자 손님이 조수석에 타셔서는 핸들 잡고 있는 손을 잡으면서 '같이 드라이브 가자'고 하더라. 볼에다 뽀뽀도 하더라. 등에서 식은 땀이 흐르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승객이기 때문에 세게 대처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택시 기사들은 진상 고객을 겪으면 더 큰 사고가 있을까봐 안전한 장소에 하차시킨다고 했다. 문제는 그렇게 하차한 진상 고객들이 불친절 신고로 택시 기사에게 보복하는 경우가 있다고 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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