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땀 가득한 돈인데"…조성규, '암투병 사망' 동생 유산에 '눈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1.31 11:50  |  조회 35786
복서 출신 배우 조성규./사진=조성규 홈페이지
복서 출신 배우 조성규./사진=조성규 홈페이지

복서 출신 배우 조성규가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여동생이 남긴 유산에 얽힌 이야기를 전했다.

조성규는 지난 30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죽는 그 순간까지도 오빠 걱정한 여동생의 오누이 사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조성규의 여동생은 지난 6일 새벽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조성규는 "여동생이 사망하기 직전 가족 앞에서 '언니와 큰오빠는 생활이 안정적이니까 내가 죽으면 병원비 외에는 작은 오빠에게 모두 줬으면 좋겠다. 복싱할 때도, 연기자로 데뷔한 뒤에도 아직 많이 어렵지 않느냐'라고 했다더라. 나는 여동생이 남긴 이야기를 장례 후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동생의 아주 귀중한 재산이다. 그동안의 병원비와 장례비 등을 제외한 여동생의 돈이 누나와 형으로부터 10원 한 장 빠짐 없이 내 통장에 들어왔다"고 했다.

이어 "돈의 액수를 떠나 그게 어떤 돈인지 생각해보면 동생이 암 투병 중이란 사실을 알게 된 후 지방에서 동생을 서울로 데리고 올라와 병원을 오가며 완쾌를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 또한 오빠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것일 뿐인데 여동생의 피땀 가득한 돈을 내가 가져도 되는건지 싶다"며 "동생 사업이 잘 안 된데다 지인의 채무까지 다 떠안아 힘들어 하며 때론 식당에서 일하며 아끼고 아낀 돈인데"라고 말했다.

조성규는 "한편으론 누나와 형에게 감사하다"며 "작은 오빠를 향한 여동생의 가상한 마음을 끔찍이 여겨 여동생의 때묻지 않은 그 마음, 그대로 내게 다 주셨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내가 다 받을 순 없다. 누나와 형에게, 다만 얼마라도 다시 전했다"고 했다.

그는 "우리 오누이 우애만큼이나 대견한 형제들이 또 있겠나 싶다. 하나뿐인 내 여동생의 오빠를 향한 사랑은 이 밤 눈물이 돼 볼에 볼을 타고 끝없이 흐른다"며 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을 그리워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응원과 박수를 보냅니다", "정말 좋은 동생입니다. 하늘도 감동할 것", "먹먹해진 가슴을 어찌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조성규는 1980년 제61회 전국체전에서 복싱 동메달을 차지한 바 있는 복서다. 배우로는 1992년 KBS 드라마 '가시나무꽃'으로 데뷔한 뒤 1995년 '젊은이의 양지' 땡초로 이름을 알렸다. '첫사랑' '태조왕건' '폭풍의 연인' 등에 출연했다.

조성규는 2009년 코치 겸 링 세컨드(경기장 조력자)을 맡아준 배우 최수종과 함께 21년 만의 링 복귀전을 치렀다. 그는 2010년, 2019년에도 링 복귀 2, 3차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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