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외도 '뻔뻔한 남편', 아내는 암 전이…오은영 "역대급 심각"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2.28 06:51  |  조회 131176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결혼 생활 내내 과음하고 사고를 쳤다는 남편에게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심각성을 지적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는 결혼 생활 내내 술을 마시고 각종 사고를 쳤다는 남편과 그 때문에 병까지 얻었다는 아내가 출연했다.

아내는 남편의 음주에 대해 "한 번 술을 마시면 음식점에 술이 떨어질 때까지 마신다. 이 정도면 중독이 아닌가"라고 우려했고, 남편은 "4명이 소주 20병을 마신다"고 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남편은 술 마시다 집단 폭행까지 당하는가 하면 모르는 사람들과 시비가 붙기도 했다. 아내는 남편을 찾으러 경찰서를 찾는 일도 다반사였다고 고백한다.

남편은 "솔직히 술은 매일 마시고 싶다"며 필름 끊기고 경찰서까지 다녀온 뒤에도 술 끊어야겠다고 결심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어 그는 "술은 맛이 있어서 끊지 못한다. 한 번도 끊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 없다"며 지독한 술 사랑을 자랑했다.

갑상선 림프절 전이암 진단을 받은 뒤 수술을 받았으나 암이 폐로도 전이된 상태인 아내는 "딸한테는 말 안하고 혼자 하는 생각이지만 (내가 없으면) 남편이랑 딸이랑 둘이 남을 텐데. 딸 때문에라도 남편의 술을 끊게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오은영 박사는 "진지하게 여쭤보는 건데 남편 분은 스스로 본인에게 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냐"고 물었다. 그러나 남편은 "솔직히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 안 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정 안에 들어오겠다는 각서를 쓴 첫날부터 남편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남편은 오후 5시부터 마시기 시작해 자정을 넘겨 들어와 아내의 분노를 샀다. 아내는 과거 일을 언급하며 답답함을 호소했다.

심지어 과거 남편은 외도까지 저지른 적이 있었던 것.

아내는 "시누이가 돈이 필요하다고 하더라. 계산해보니 남편의 퇴직금으로 되겠더라. 그래서 남편에게 '우리가 그 돈을 해주자'고 했는데 그날 딱 60만원을 가져왔다"며 "꼬리가 기니까 잡히더라. 2차도 가고 3차도 가고 나름대로 재미를 봤더라. '딸 대학 졸업하면 너는 버리리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 화면

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요즘은 알코올 중독보다는 알코올 사용 장애라고 한다. 남편분은 습관성 음주다. 이게 훨씬 더 끊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알코올 사용 장애 자가진단 결과 남편은 11개 문항에 해당됐고, 오은영 박사는 "남편 분은 알코올 전문의와 치료 계획을 의논해야 하는 정도로 본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남편은 "저는 솔직히 주사도 없고 다음날 출근도 잘하는데 이렇게 심각하게 프로그램까지 출연할 일인지"라며 뻔뻔한 반응을 보였다.

오은영 박사는 "남편분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술 문제를 너무 관대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제가 봤을 때는 여태껏 술과 관련된 어려움이 있는 부부 중에서 남편분의 술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고 본다"고 직언했다.

이어 "다른 부부들은 술 문제 이외에 다른 문제들도 많았다. 소통의 문제라든가 기질이 다르고 성향이 다르다든가 갈등이 있다든가. 그런 것과 연관돼 술 문제를 같이 갖고 있었다.그런데 남편분은 1부터 100까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문제는 다 술로 인한 문제이기 때문에 오롯이 술 문제가 있는 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술 관련해 배우자의 신의를 저버릴 외도 문제도 있었다. 그것도 술을 마시지 않았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문제라 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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