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란, '셋째 유산' 심정 고백…"우는 것조차 미안했다" 오열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3.02 07:16  |  조회 11675
/사진=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 방송 화면
/사진=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 방송 화면

방송인 장영란이 셋째 아이 유산 당시 아픔을 털어놓으며 오열했다.

지난 1일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에서는 장영란이 남편 한창과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장영란 한창 부부는 연애 당시 데이트를 즐겼던 술집을 찾았다. 추억의 장소에 도착한 두 사람은 당시 주문했던 메뉴를 시키며 연애 당시 기분을 냈다.

장영란은 남편 한창의 입술이 건조해보이자 바로 립밤을 꺼내며 살뜰히 챙겼다. 그러자 남편은 "뽀뽀해주면 되지 않냐"고 말했고, 장영란은 바로 자신이 립밤을 바른 뒤 남편에게 뽀뽀하며 애정을 과시했다.

/사진=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 방송 화면
/사진=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 방송 화면

두 사람은 추억의 메뉴에 술 한 잔을 곁들이며 이야기를 나눴다.

장영란이 "다음 생에도 자신과 결혼하고 싶냐"고 묻자 남편 한창은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당연하지"라고 답했다. 그러나 장영란은 같은 질문에 대답을 망설였다.

잠시 머뭇거리던 장영란은 "옛날에 비해서는 공감을 약간 좀…. 예전에는 '고생한다'는 얘기를 해줬는데 '이쁜이만 힘들어? 나는 안 힘들어?'라고 한다"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최근 들어 두 사람은 부쩍 싸움이 잦아진데다 3일 이상 대화를 하지 않는 등 부부싸움이 장기전이 됐다며 지난날을 돌아봤다.

장영란은 지난해 유산의 아픔을 겪으며 쌓인 게 있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장영란은 셋째 아이 임신으로 입덧으로 고생하면서도 행복에 젖어 지냈지만 얼마지 않아 아이를 떠나보내야 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한고은이 "그 마음을 다 공감해주시지 못하셨구나"라고 하자 장영란은 "그때 서로 너무 바빴다. 그래서 공감이 (안 됐다)"라고 말했다.

장영란이 당시 서운했던 마음을 털어놓자 한창은 "그때부터 일도 터지는 게 있었고, 뭉게뭉게 커져서"라고 말했다.

장영란은 결국 눈물을 쏟았고, 한창은 "울지마. 울지마, 우리 이쁜이"라고 달래며 함께 마음 아파했다.

/사진=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 방송 화면
/사진=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 방송 화면

장영란은 셋째 임신 당시를 떠올리며 "너무 행복했다. 맨날 관련 유튜브만 보고, 너무 설레었다. 어떻게든 아이를 살리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때 내가 일주일동안 애 살려보겠다고, 유산기가 있어서 계속 주사 맞고 그랬는데, 오빠가 애들을 봐야 하다 보니까 애들한테 짜증만 내도 나한테 짜증 내는 것 같고, 누워 있는 게 죄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 둘 있으니까 빨리 털고 일어나야지'라는 말도 상처였다. 서운하더라. '힘들었지'라며 토닥여주길 바랐는데, 냉철하게 얘기하는 부분이 옛날에 알던 남편은 안 그랬는데"라며 뒤늦게 진심을 털어놨다.

장영란의 솔직한 마음을 들은 한창은 "미안해요"라며 아내를 꼭 안아주며 사과했다. 이어 "내가 어떻게 보면 여보 말대로 여유를 더 가지고 봤어야 하는 건데"라며 미안해했다.

장영란은 "(돌아가신) 아빠가 준 선물 같았고, 그거에 의미 부여를 많이 했었다. 떠나보낸 거에 대한 애도도 안했던 것 같다. 여보도 힘드니까 여보 앞에서 우는 것조차 미안했다"고 털어놨다.

/사진=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 방송 화면
/사진=채널A '요즘 남자 라이프-신랑수업' 방송 화면

이에 한창은 "그때 떠오르는 게 '출산하다 산모 사망' 이런 게 떠올랐다. 여러 가지 생각들이 (많았다)"며 "미안해. 내가 다 잘못한 거다"라며 눈물을 보이며 사과했다.

그러자 장영란은 "지금이라도 얘기해줘서 고맙다"며 "나도 내 마음에 이런 게 있는 지 몰랐다. 들어줘서 고맙다"고 말했고, 한창은 장영란을 위한 손편지를 읽어내려가기 시작해 다시 한 번 아내의 감동을 눈물을 흘리게 했다.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던 장영란은 "이런 얘기를 했어야 했는데 그땐 진짜 못했던 것 같다. 좋은 시간이었다"며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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