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채널 '빠니보틀' 영상

구독자 157만 명을 보유한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이 최근 공개한 영상으로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빠니보틀은 지난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몇몇 커뮤니티에서 며칠 전 올라간 호주 여행 영상에 대한 얘기가 오가고 있다"며 "오킹님이 호주 식당의 한 글귀를 보고 '이거 너무 페미 아니에요?'라고 했다는 루머가 떠돌고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빠니보틀은 이와 함께 편집 없는 원본 영상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 3일 빠니보틀은 호주의 작은 마을인 웨스트마 여행기가 담긴 영상 '아재들의 리얼한 캠핑카 여행 일상 호주3'편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빠니보틀은 함께 여행을 떠난 이들과 한 식당을 찾았다가 벽에 걸린 푯말을 보며 대화를 나누는데, 이 장면이 문제가 됐다.

푯말에는 "여자로 산다는 것은 어렵다. 당신은 남자처럼 생각해야 하지만 숙녀처럼 행동해야 하고, 어린 여자처럼 보여야 하며 남자처럼 일해야 한다"는 글이 적혀있었다.

빠니보틀은 이 문구를 읽은 뒤 "오~"라고 반응했고, 한 친구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이때 옆에 있던 유튜버 오킹이 침묵을 깨고 "이거 너무…"라고 말하자 빠니보틀은 "아니야, 잠깐만. 하지마"라고 만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킹은 "이거 너무 XX 아니야?"라고 말했다.

빠니보틀이 오킹의 입을 가린데다 음성이 편집돼 오킹이 정확히 무슨 단어를 얘기했는지는 영상에 나오지 않았지만 이들은 서로 웃었고, 다음 장면으로 빠르게 전환됐다.

/사진=트위터 캡처

이 영상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빠니보틀이 편집 처리한 오킹의 말이 '페미'(페미니즘)일 것이라고 추측하며 비난했다.

한 누리꾼은 트위터를 통해 "가게 보니까 유방암 후원 캠페인까지 하는 곳이던데 그런 곳에서 자기가 '안티 페미'라는 걸 티내고 싶나. 누가 한남 아니랄까 봐"라고 지적했다. 이 트윗은 12만7000회 이상 공유됐으며, 3700회 이상 '마음에 들어요' 등 많은 공감을 받았다.

이외에도 "이걸 말한 오킹이나 이걸 그대로 내보낸 빠니보틀이나", "편집 안 했으면 빠니보틀이 말한 거나 같다. 안 잘랐으면 동의하는 거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빠니보틀이 공개한 원본 영상에서 가려진 말은 '페미'가 아니라 '코르셋'이었다.

무편집 영상 속 오킹은 "이거 너무 코르셋 아니야?"라고 말한 뒤 "'코르'까지 해서 편집하라"고 말한다.

무편집 영상을 공개하며 해명에 나선 빠니보틀은 "제 개인적으로는 이런 문제에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같이 여행을 떠나주고 최선을 다해 촬영을 도와준 오킹님이 저 때문에 괜한 오해를 사고 비난받고 있어 이렇게 해명글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해당 단어를 묵음 처리한 것에 대해서는 "'묵음 처리하면 재밌지 않을까'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다"며 "그 부분이 '페미'라고 잘못 받아들여질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영상에는 논란 당사자인 오킹이 해명 댓글을 남기며 논란 진화에 나섰다.

오킹은 "'여자는 여자답게'라고 쓰인 부분이 안 좋은 말이지 않나. 그래서 '이거 너무 코르셋 프레임 아니냐'고 한 거였다"며 "내가 왜 여혐이 되어 있나"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억울하긴 하지만 오해하시는 분들은 어떻게 해도 욕하고 싶어하는 거 같아서 그냥 있습니다만 님들이 생각하는 그런 건 아니다"라면서도 "근데 오해하는게 오히려 나을 지도 모르겠고. 아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빠니보틀과 오킹이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일부러 묵음 처리해서 논란 야기한 거면서", "코르셋이어도 달라지는 건 없지 않나", "페미든 코르셋이든 여혐하고 조롱하고 싶어서 그런 건 마찬가지", "웃으면서 비꼬는 거 아니냐. 딱 봐도 조롱하는 것", "여혐 프레임에 대한 자조적인 말인데 그걸 이해를 못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