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졸혼해라"…지적장애 子 둘 키운 아내, 남편은 '모른척'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3.06 10:40  |  조회 106806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30년 동안 지적장애 아들 둘을 어엿하게 키워낸 아내가 양육에 무심했던 남편을 향한 분노와 한(恨)을 털어놓는다.

아내는 지난 세월에 대해 남편이 아무리 사과를 해도 진심을 느낄 수 없다고 털어놓는다.

아내는 분노와 한이 주체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고, 이 문제점을 고치고 싶어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 출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와의 상담에 응한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열정과 무관심의 '열무 부부'는 오은영 박사를 만나 갈등의 골을 풀 수 있을까.

아내는 20대 초반에 12살 연상 남편에게 반해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가출까지 감행했다. 결혼 후 아들 둘을 낳았지만 첫째 아들이 5살 무렵 지적장애 2급 판정을 받은 데 이어 둘째 아들까지 지적장애 3급 판정을 받았다.

남편은 이런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가사와 육아를 철저히 회피해버렸고, 이는 온전히 아내의 몫이 됐다. 아내는 방황하는 남편의 몫까지 아들들의 치료와 양육에 두 배로 더 매진하며 살아왔다.

아내는 두 아들 모두 직장생활이 가능한 성인으로 키워내고서야 남편에게 지난 세월에 대한 서운함과 원망을 털어놓지만 돌아온 것은 허울뿐인 사과와 변명 뿐이었다고.

오은영 박사는 부부의 이야기를 들으며 깊은 위로를 전한다. 장애 아동의 부모는 '아이들보다 하루만 더 사는 것'이 소원이라며 아내의 지난 30년 노력을 마음 깊이 헤아린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홀로 지적장애 아들 둘을 키우는 삶을 버텨온 아내는 남편을 향한 분노와 우울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내는 과거 만삭의 몸으로 퇴근길에서 기다리던 자신을 보고도 남편이 모른 체 하고 지나갔던 사건을 언급하며, 남편에게 받았던 상처를 털어놓는다.

또 아내는 자신의 말을 믿지 않고 무시해온 남편 때문에 늘 증거를 준비하는 습관까지 갖게 됐다고.

아내는 언쟁 끝에 속상한 마음을 눈물로 흘릴 자유조차 없었다. 몸조차 가누기 힘든 슬픔 속에서도 두 아들의 식사 시간에 맞춰 저녁을 차리는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이미 이런 일상에 지쳐 남편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없는 아내는 오은영 박사에게 "후회없는 이혼을 하고 싶다"며 단호한 마음을 전한다. 남편은 그런 아내를 잡고 용서도 빌고 싶지만 그럴 타이밍도 놓치고, 표현 방법마저 서투르다.

모든 MC들이 당황하는 와중에 오은영 박사는 "졸혼을 고려해봐야 한다"는 의미심장한 첫마디를 던진다.

문제가 생기면 열정적으로 해결해온 아내와 매사에 수동적이고 무심한 남편, 두 사람은 극한의 불신과 원망을 극복해나갈 수 있을까. '열무 부부'를 위한 오은영 박사의 힐링 리포트는 6일 밤 10시3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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