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씽' 키 호이 콴·제이미 리 커티스, 오스카 남녀조연상 수상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3.13 11:02  |  조회 2911
배우 키 호이 콴./AFPBBNews=뉴스1
배우 키 호이 콴./AFPBBNews=뉴스1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남녀 조연상을 휩쓸었다.

12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녀 조연상은 키 호이 콴과 제이미 리 커티스에게 돌아갔다. 두 수상자 모두 이번 아카데미 수상이 처음이다. 특히 키 호이 콴은 아카데미 상을 수상한 세 번째 아시아 배우가 돼 눈길을 끈다.

오스카 남녀조연상이 모두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 돌아가면서 이 영화는 오스카 최다 수상에 한발짝 다가섰다.

이날 키 호이 콴은 수상 후 "우리 어머니가 84세이신데 집에서 (시상식을) 보고 계신다. 엄마 나 오스카상 탔어요!"라고 외쳐 환호를 받았다.

그는 "나는 굉장히 오랫동안 난민 캠프에 있었다. 보트를 타고 긴 여정을 거쳐 이렇게 큰 무대에 올랐다"며 "사람들은 이런 스토리가 영화에만 나오는 것이라 이야기한다. 그런데 그 일이 내게 일어났다. 이게 바로 아메리칸 드림이 아닐까. 너무 감사하다"고 눈물을 쏟았다.

이어 "매년, 매달 20년간 내 아내 에코 후는 '언젠간 당신의 시대가 올거야'라고 말해줬다. 당시 난 내 꿈을 거의 포기했었다. 그런 점에서 여러분들은 꿈을 믿으라고, 계속 꿈을 꾸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당부해 박수를 받았다.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AFPBBNews=뉴스1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AFPBBNews=뉴스1

제이미 리 커티스는 "내가 여기 홀로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나는 수백 명의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이 영화는 전체 아티스트 그룹이 함께 만든 작품"이라며 함께한 스태프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어 그는 자신이 만들어온 장르 영화를 지지해준 관객들을 향해서도 "우리는 함께 오스카상을 수상했다"며 고마워했다.

그는 가족들에게도 감사를 표하며 "배우이신 제 어머니, 아버지 모두 오스카상 후보에 오르셨다. 부모님, 제가 오스카 상을 탔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한편 SF 코미디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양자경 등 아시아계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미국 이민자 1세인 에블린(양자경 분)이 '다중 우주'의 존재를 알고 이를 넘나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다.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겪는 다양한 현실적 문제, 세대 갈등 등 보편적인 화두를 코믹하게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과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총 11개 부문(여우조연상 후보 2명)의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최다 부문 노미네이트로, 올해 작품상 수상이 가장 유력한 작품으로 꼽힌다.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양자경이 수상에 성공할 경우 아시아계 배우 최초 수상이라는 역사를 쓰게 돼 관심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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