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아내, 이해 못하는 캐나다인 남편..서장훈 "병원 가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3.20 22:25  |  조회 3557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귀신을 보는 한국인 아내를 이해하지 못하는 캐나다인 남편 사연에 등장했다.

20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은 4주년 기념 글로벌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세계 각국 출신의 출연자들이 등장해 고민을 털어놨다.

이날 방송에서는 외국 취업 전문 미용학원을 운영 중인 허수정씨(37세)와 캐나다 출신의 금융업 종사자인 레온 존슨씨(33세)가 출연했다. 두 사람은 4년차 부부였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이날 의뢰인은 아내였다. 그는 "제가 2020년부터 귀신을 보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 힘들어서 점집을 다니고 있다. 그런데 남편이 외국인이라 그런지 무속 신앙을 전혀 믿지 못한다"고 토로했다. 의뢰인은 "남편이 채널을 돌리다가 '무엇이든 물어보살'을 우연히 보고는 '당신이 갔었던 곳'이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보살 콘셉트인 방송을 남편이 오해한 것. 이에 이수근은 "We're famous comedian. only for fun"(우리는 유명한 코미디언이다. 웃기려고 하는 것)이라고 해명해 웃음을 안겼다.

의뢰인은 "(귀신이) 그때 그때 다르다. 팔만 보일 때도 있고, 얼굴 반만 보일 때도 있고, 어떤 때는 사람의 모습으로 말을 걸기도 한다. 더우면 아스팔트 위에 아지랑이가 보이지 않나. 그게 사람 형태로 보일 때도 있다. 밤 물안개가 사람 형태로 보이거나 빛 번짐 형태로 잔상이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점집을 30곳 넘게 다녔지만 무속인들은 하나같이 신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신병처럼 몸이 아프기도 하다"며 "손발이 저리고, 어떤 때는 만지면 감각이 없다. 그리고 제가 했던 말을 순간순간 기억을 못한다. 남들은 내가 넘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순간적으로 기절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잘 때 눈을 감지 않나. 그러면 방 안이 CCTV(폐쇄회로TV)처럼 화면이 보이는데 그런 날은 귀신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방송 화면

하지만 남편은 "가장 큰 문제는 아내의 당뇨병이 아닐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했다. 그는 "아내가 말하는 손발이 저리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당뇨의 증상과 매우 유사하다. 미안하지만 저는 무속 신앙과 관련된 거라고 생각하기 어렵고, 아내가 건강관리를 못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의뢰인은 "당뇨가 귀신이 보일때 쯤 왔다. 그래서 남편은 당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당은 정상 수치"라고 말했다.

서장훈은 "지금 볼 땐 점집이 아니라 병원에 가서 물어봐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또 "손발 저리고 이런 건 당연히 당뇨가 있으니 그럴 수 있다. 당뇨가 오면 전반적으로 기능이 떨어지니까 자꾸 어지럽고 넘어질 수 있다"며 "귀신이 보이고 말고는 나중 문제고, 섣불리 결정하기 전에 일단 건강해지기 위한 노력을 해보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 관리도 잘하고 운동한 다음에도 똑같은 현상이 보이는지 체크를 해보라"고 당부했다.

이수근 역시 "이상 현상은 이상 현상을 다루는 전문가들에게 얘기하는 게 맞다"며 "우리가 해줄 수 있는 이야기는 마침 몸이 안 좋을 떄부터 현상이 나타났다고 하니 '힘들더라도 한 번 건강관리 열심히 해볼테니 근데도 귀신이 보이면 그때 믿어달라'라고 하는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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