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비 종교 때문에 이별..리콜남 "잘 됐으면 하는 마음에 권유"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03.20 22:58  |  조회 3232
/사진=KBS2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방송 화면
/사진=KBS2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방송 화면

사이비 종교가 이별 사유가 된 커플의 사연이 공개됐다.

20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에서는 '맞춰주는 연애'를 주제로 전 연인의 사연이 펼쳐졌다.

이날 리콜남은 전 여자친구와 캠퍼스 커플로 만났지만 2년 8개월의 열애 끝에 이별을 맞은 이유에 대해 "가장 크게 작용했던 건 '내가 너무 X에게 맞춰주고 있지 않나?'란 생각이 든 것"이라고 털어놨다.

이들은 리콜남의 집에서 2시간 여 거리의 여자친구의 동네에서 주로 만났고, 식사 메뉴 역시 여자친구가 주로 골랐다. 학사장교로 임관한 후 군대 얘기만 늘어놓는 리콜남 앞에서 여자친구는 보란 듯 웹툰을 보기도 했다. 남자인 친구와 말도 없이 만나기도 했다.

이에 화를 내자 여자친구는 "두 달 정도 시간을 갖자"고 통보했고, 이는 이별로 이어졌다.

리콜남은 "두 달이라는 시간은 헤어지자는 말로 들렸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안 되겠냐고 물었지만 단호하게 두달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하더라. 두 달 뒤에 꼭 연락을 달라고 하고, 기다리겠다고 했다는데 연락이 오지 않았다.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작진과 만난 리콜남의 전 여자친구는 "내가 마음을 정리하게 된 큰 이유가 따로 있다. 난 안 가면 안 되냐고 엄청 말렸다. 사귄지 1년 쯤 됐을 때 일이다. 이건 방송에 나가면 안 될 것 같다"고 말해 출연진을 충격에 빠뜨렸다.

/사진=KBS2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방송 화면
/사진=KBS2 '이별도 리콜이 되나요?' 방송 화면

전 여자친구가 고백한 이별 이유는 바로 종교 문제였다.

그는 "처음엔 종교라고 말 안하고 그냥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라며 데리고 갔다. 난 처음 간 날에야 종교라는 걸 알고 관련 교리도 듣고, 기부금도 냈다. '이건 아닌 거 같은데'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리콜남은 "사이비 종교 쪽이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동아리로 알게 된 형에게 내 가정 환경을 말했고 해당 종교를 권유 받았다. 결국 대학교 4년 내내 종교 활동을 하다 대학 생활을 마무리 했다. 그땐 대학교 생활보다는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종교에 더 많이 투자를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한복을 입고 제사상처럼 차린 다음에 주문 같은걸 막 읊고 절하고 그랬다. 읽어주는 걸 듣고 방 닦고 기도하고 설거지하고 그랬다"며 평범하지 않았던 당시 종교 활동을 설명했다.

리콜남은 전 여자친구에게 종교를 권한 이유에 대해서는 "내가 바라는 게 이뤄진다고 하니까 나 혼자 잘 되는 것보다 주변 사람들이 다 같이 잘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권유했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만 권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사연을 들은 출연진들은 "가슴이 꽉 막히는 것 같다", '내 남자친구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니 정말 당황했겠다"며 난감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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