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은 "배역 위해 술·담배…촬영뒤 정신과 약 6개월 먹어"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10.21 19:16  |  조회 1468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배우 김혜은이 영화 '범죄와의 전쟁'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2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오은영tv'에는 배우 김혜은이 게스트로 출연한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설명에는 "성악 전공 이후 아나운서로 시작해 기상 캐스터에서 배우까지. 프로 N잡러로 불리는 배우 김혜은 님의 다양한 이야기들"이라고 적혔다.

이날 김혜은은 영화 '범죄와의 전쟁' 속 정 마담 캐릭터를 언급했다. 그는 "영화사 돌던 매니저가 프로필을 냈다. 그걸 보고 오디션 제안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김혜은은 "감독님과 최민식 선배가 잘 맞을 것 같다고 하셨다. 그런데 확신이 없었나 보다"며 "흐트러진 모습이 어떤지 모르고, 여사장 하기에는 (이미지가) 너무 반듯하고 그러니까 좀 불안하셨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특히 김혜은은 "그러면서 제가 술, 담배를 했다, 그때부터. 그전까지는 안 했다"라고 말해 오은영 박사를 놀라게 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김혜은은 "술, 담배를 하기 시작하니까 사람이 또 그리로 가더라. 타락하기 시작하더라"며 "그(캐릭터의) 삶을 조금이라도 알아야겠다고 해서 업계 계시는 분을 만나 그 언니랑 동거 비슷하게 살기도 하고 같이 담배도 피웠다. 피우는 자세도 알려주더라"며 "나중에 분장까지 하니까 내 안에 이런 느낌이 있었구나 하면서 놀랐다"고 털어놨다.

영화를 촬영 후 김혜은은 후유증이 있었다고. 그는 "1년 반 동안 후폭풍이 있었다. 영화 마지막 촬영이 끝났는데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더라"며 "진짜 혼란스러워서 3개월간 우울감에 빠져있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최민식 선배한테 이야기했더니 전문가를 만나서 빨리 빠져나오는 법을 찾으라더라. 정신과에 가서 약을 6개월 먹었다"고 전했다.

오은영 박사는 "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처럼 PDSD(Post Dramatic Stress Disorder), 배우들의 연기 후유증이라고 볼 수 있다"며 "정신과 의사도 같다. 반은 환자에게 이입하지만 반은 나를 아주 객관적으로 보는 내가 있어야 한다. 배우도 배역에 몰입하는 나도 있지만 실제의 나를 분리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1973년생 김혜은은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했으며 청주 MBC, MBC 뉴스데스크 기상 캐스터로 활동했다. 2004년 퇴사한 뒤 2007년 MBC 일일극 '아현동 마님'을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2012년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관광호텔 나이트클럽 여사장(정 마담) 역으로 출연하면서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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