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음식보다 건강해"…돼지 사료 '먹방', 얼굴 찡그린 중국 인플루언서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1.07 19:34  |  조회 3158
돼지 사료를 따뜻한 물에 말아 먹어보는 중국 인플루언서 공유펑. /사진=웨이보 @上游新聞
돼지 사료를 따뜻한 물에 말아 먹어보는 중국 인플루언서 공유펑. /사진=웨이보 @上游新聞

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식비 절감을 위해 돼지 사료 '먹방'을 선보여 논란에 휩싸였다.

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킹콩 류커'로 알려진 중국 인플루엔서 공유펑은 가능한 적은 돈으로 살겠다고 선언하며, 중국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상위 판매 제품에 오른 돼지 사료를 먹었다.

공유펑은 중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더우인'에서 팔로워 280만명을 보유한 인기 인플루언서로, 중국 최고 미술 학교 중 하나인 쓰촨 미술학원을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유펑은 지난달 30일 한 봉지에 100위안(한화 약 12만원)짜리 돼지 사료를 구입한 뒤 따뜻한 물에 말아 먹었다.

돼지 사료 봉투를 열어본 공유펑은 "우유, 오트밀 냄새가 났다"며 첫인상을 전했다. 이어 콩, 땅콩, 참깨, 옥수수, 비타민 등의 성분이 들어간 사료 영양성분표를 공개하며 "모두 고단백, 저지방 음식이다. 그리고 완전 천연이다. 테이크아웃 음식보다 건강하지 않냐"고 말했다.

공유펑은 식사당 돼지 사료 100g이면 하루 3위안(약 580원)밖에 들지 않는다며 따뜻한 물에 돼지 사료를 말아 한꺼번에 먹었다.

돼지 사료를 먹은 뒤 바로 얼굴을 찡그린 공유펑은 "너무 짜고 약간 신맛도 난다. 물을 더 마셔야겠다"면서도 "돼지 사료와 물만 먹으며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한지 확인하기 위해 일주일 동안 이 식단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유펑은 "아주 가난하지 않은 한 이것(돼지 사료 식단)을 하지 마라"라고 당부했다.

현지 누리꾼들은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가 하는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린아이가 따라 한다면 어떻겠나. 그 결과가 끔찍할 것"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외에 "터무니없다. 돼지 사료가 어떻게 인간을 위한 식품에 적합하겠나" "요즘같이 생활 수준이 높은 때에 왜 굳이 돼지 사료를 먹어야 하나" 등의 반응도 있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사료 회사 측은 "이 사료가 인간에게 해롭지는 않지만, 소화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이 먹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밝혔다.

해당 영상이 중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웨이보'에서 조회수 630만 회를 기록하자 전문가들의 우려가 이어졌다. 한 영양학자는 "돼지 사료만 먹을 경우 칼슘, 철분, 요오드 결핍이 우려되며, 이는 영양실조, 골다공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공유펑은 해당 영상을 삭제하고 계정을 폐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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