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광' 연기한 황정민도 "윤석열 단죄"…영화인 6388명 2차 성명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12.13 17:59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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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순서대로) 12·12 사태를 다룬 영화 '서울의 봄' 감독 김성수, 배우 황정민과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머니투데이 DB |
13일 영화인 6388명과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PGK), 한국영화감독조합(DGK), 영화마케팅사협회(KFMA), 여성영화인모임 등 80개 단체는 '윤석열 퇴진 요구 영화인 일동' 이름으로 영화인 2차 긴급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영화계는 지난 8일 3000여 명이 참여한 1차 성명을 낸 바 있다. 1차 성명에는 80개 단체와 영화감독 981명, 영화배우 384명, 그 외 영화인 1948명, 예비 영화인 1314명, 관객 1761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망상적인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로 시작된 이 혼란에서 우리는 탄핵 혹은 즉각 퇴진 이외의 결말을 상상할 수 없다"며 "헌법을 위배한 대통령은 헌법이 명시한 방법으로 단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계엄이 위헌이라면서도 또 다른 위헌적 방법을 모색하는 모든 시도를 우리 영화인들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성별, 나이, 경력, 활동 분야 등 서로 다른 조건을 지녔으나 '윤석열 퇴진'이라는 간명한 동일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고 했다.
또 이들은 "국가와 국민을 우선순위에서 배제하고 권력 유지를 위해 정치를 오남용하는 윤석열과 국민의힘이야말로 혼란 그 자체"라고 꼬집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들은 헌법 제46조 2항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는 조항을 비웃듯 본회의장을 집단 퇴장하며 책임을 방기했고, 윤석열을 비호함으로써 내란 동조자의 길을 선택했다"고 규탄했다.
또 "국민은 한덕수나 한동훈, 국민의힘에 대통령의 권력을 위임한 적이 없다.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의 명분으로 내세운 '질서 있는 조기 퇴진'은 권력을 사유화하려는 제2차 내란"이라며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은 이제라도 본연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 '내란죄 현행범' 윤석열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정하고, 비상계엄을 위헌으로 판단한다면 좌고우면하지 말고 표결에 참여하라"고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탄핵 구속 촉구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응원봉과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뉴스1 |
'범죄도시' 강윤성, '콘크리트 유토피아' 엄태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이명세, '탈주' 이종필, '기억의 밤' 장항준, '동주' 이준익 감독 등이 참여했으며, 영화배우 고창석, 김의성, 김태희, 송강호, 심은경, 예지원, 옥자연, 한예리 등이 함께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밤 10시24분쯤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계엄 선포 3시간 만에 국회가 재석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선포 6시간여 만인 4일 오전 4시20분쯤 비상계엄 해제를 선포했다.
이후 야당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했지만, 국민의힘이 표결을 거부하면서 의결정족수(200명) 미달로 '투표 불성립' 처리됐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4일 오후 5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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