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것도 안 하고 연 1억 벌어요"…이 남자 '이색 직업'에 미국도 깜짝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5.01.07 21:41  |  조회 87215
/사진=쇼지 모리모토 엑스
/사진=쇼지 모리모토 엑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 렌탈(대여) 서비스로 연간 1억원 이상의 돈을 벌어들이는 일본 40대 남성이 화제다.

6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으로 알려진 쇼지 모리모토(41)가 독특한 대여 서비스로 2023년 한 해 동안 8만달러(약 1억1600만원)를 벌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모리모토는 2018년 직장에서 해고됐다. 당시 모리모토는 직장 상사로부터 "회사에서 가치 있는 일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비난을 들었고 이후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신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리모토는 마라톤 선수를 결승선에서 기다리는 것부터 지루한 고객과 화상 통화를 하는 것까지, 사람들의 이상한 요청에 응하기만 해도 돈을 받는다.

가장 긴 의뢰 내용은 이른 아침부터 마지막 열차가 올 때까지 같은 철도 노선에 앉아 17시간 동안 열차를 타는 일이었다고. 그는 "야마노테 노선(도쿄의 한 철도 노선)을 13바퀴 돌았다"고 말했다.

모리모토는 "뜨거운 햇볕 아래 줄을 서거나 추운 날씨에 몇 시간씩 서 있기도 한다"며 "어려운 상황도 있지만 이 직업 덕분에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 소중히 여긴다"라고 말했다.

/사진=쇼지 모리모토 엑스
/사진=쇼지 모리모토 엑스
모리모토가 받는 의뢰는 연간 약 1000건 수준이다. 모리모토는 2~3시간 세션에 대해 1만엔(약 9만원)~3만엔(약 27만원)의 요금을 청구한다. 지난해 말부터는 고객이 원하는 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일본에는 다양한 사람 렌탈 서비스가 존재한다. 여자친구 남자친구는 물론 가족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히로시 오노 히토츠바시 대학 교수는 "사회적으로 어색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고 많은 일본인이 대체로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잘 처리하지 못한다"며 "인간관계의 어색함을 피하기 위해 기꺼이 서비스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라고 했다.

모리모토는 자신의 서비스가 특정 환경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믿고 있다. 그는 "고객을 만날 때, 고객과 함께 낯선 곳으로 갈 때, 그저 이야기를 들을 때 등 모든 순간이 행복하다"며 "나는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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