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5개월 아들, 폐 함몰로 떠나"…정한용, 연속극 2개 하차했던 이유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5.02.27 12:00  |  조회 1488
배우 정한용.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배우 정한용.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배우 정한용(71)이 생후 5개월 된 아들을 잃은 안타까운 사연을 털어놓는다.

오는 3월 1일 방송되는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자식으로 태어나 부모로 살아간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선공개 영상 속 정한용은 "저는 첫 아이를 잃었다. 결혼 후 첫아들을 낳았는데, 태어날 때부터 폐 한쪽이 함몰돼 있었다. 건강하지 못했다. 내내 산소통을 달고 다녔다"고 고백했다.

그는 "아이가 크면 폐가 한쪽만 있어도 건강하게 클 수 있다더라. 집에 와서도 산소통을 달고 다니면서 키웠는데, 아이가 폐렴에 걸렸다. 병원에 가서 처치하는데 아이가 극복을 못 했다. 생후 4~5개월 됐을 때 세상을 떠났다"고 털어놨다.

이어 "아이가 작은데, 전기 충격을 하는데 저는 침대 밑에 데굴데굴 굴러다녔다"고 아이가 떠날 당시 고통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예수님, 부처님 아이만 살려주면 당신의 뜻을 따르며 살겠다'고 온 천지신명께 다 빌었다. 그런데 아이가 떠났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선공개 영상
이후 정한용 부부는 병실에 있던 아기용품을 챙겨 집에 돌아왔다고 했다.

정한용은 "혼이 나가서 정신이 없었다. 방송을 다 그만뒀다. 그때 연속극을 2개를 하고 있었는데 방송을 할 수가 없었다. 녹화하러 나가서도 누구한테 얘기하기도 싫고, 누가 눈치채 '한용이 아이 떠났다더라'라고 얘기할까 봐 아무한테도 내색을 안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부모님은 충격에 집을 나가셔서 집은 텅텅 비었고, 집에 아이 흔적이 있지 않나. 그 집엔 나도 못 있겠더라"라고 했다.

정한용은 아이 잃은 슬픔을 드라마 촬영으로 극복해보고자 했지만 이겨낼 수 없었다고 했다.

그는 "녹화하러 갔는데, 대본이고 뭐고 눈물에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 화장실에서 퉁퉁 붓도록 울다 나오면 사람들이 '너 얼굴이 왜 그래?'라고 했다. 그러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도저히 녹화를 못 하겠더라"라고 회상했다.

결국 KBS 전속 탤런트였던 정한용은 방송국 사장실에 찾아가 아이를 잃은 자초지종을 설명했고, 회사 측 배려로 촬영 중이던 연속극 2개에서 하차할 수 있었다고 했다.

힘겹게 삶을 이어가던 중 정한용은 가깝게 지내던 미국인 신부의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

정한용은 "그때 모든 사람이 나보고 그 아이를 잊으라고, 마음에서 지워버리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이 신부는 지인들과 정반대의 조언을 건넸다고.

정한용은 "신부님이 절대 아이를 잊지 말라고 하더라. 누구도 태어났을 때의 큰 기쁨을 줄 수 없다고, 아이 눈을 들여다볼 때 얼마나 행복했냐더라. 아이가 떠났을 때 얼마나 슬펐냐고, 그런 큰 슬픔은 다른 이들은 모른다고 했다. 그렇게 큰 기쁨과 큰 슬픔을 가르쳐주고 선물한 아이를 절대 잊어선 안 된다고, 늘 가슴에 기억하고 살라고 했다"고 기억했다.

이어 "아이가 내게 준 선물이 너무 크더라. 아무도 모르는 기쁨과 아픔을 알게 되지 않았나. 사람은 언제나 헤어지는데, 그 연습을 조금 일찍 한 거다. 내게 아이가 줬던 기쁨과 슬픔을 잊지 않으려 한다. 자식은 그 존재 자체로 큰 기쁨이고 효도"라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정한용은 1979년 동양방송 22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그는 1985년 결혼해 슬하에 세 자녀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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