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故최진영 사망 전날 술자리 "웃겨달라더라…못 잡아 미안"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3.11.03 08:44  |  조회 61281
코미디언 김용./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코미디언 김용./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코미디언 김용(57)이 13년 전 세상을 떠난 가수 고(故) 최진영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을 털어놨다.

지난 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김용이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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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김용은 故 최진영의 묘소를 찾았다. 그는 묘소 앞에 서서는 "형 왔다. 너무 늦게 왔다. 네가 왜 거기 있냐? 내가 있어야 할 자리에"라며 "형이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미안하다. 13년 만에 왔다"며 눈물을 쏟았다.

그는 "내가 너 못 지켜줘서 마지막에 미안했다. 진짜 고맙고 미안하고. 지켜주지 못해 진짜 미안하다"며 오열했다. 그리고는 故 최진영, 코미디언 이휘재와 함께 군 생활을 할 때 찍은 사진을 선물로 비석 앞에 놓았다.

김용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진영이가 제일 내 고민을 많이 들어줬다. 진짜 친형같이 해줬다. 되게 의젓하고 내가 고민이 있으면 항상 '형, 나한테 이야기해 봐'라며 들어주고 그랬다"고 최진영과의 인연을 전했다.

이어 "(진영이가) 유독 나를 만나면 그렇게 즐거워하더라. 나도 무슨 사고를 치면 진영이한테 전화하게 되더라. 꼭 형 같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진영이는 의젓하고 나는 장난스럽고 이러니까 잘 맞았던 것 같다. 그래서 반쪽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용은 군대 선·후임으로 만난 故 최진영을 '연예계 유일한 친구'라 꼽을 정도로 제대 후에도 각별한 인연을 이어온 사이였다. 김용은 남다른 인연에도 故 최진영의 묘소를 13년 만에야 찾게 된 이유를 밝혔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김용은 "자정이 조금 넘었을 때 느닷없이 전화에 '최진영' 이름이 뜨니까 받으면서도 불안하더라. 진영이가 내가 있는 곳으로 택시 타고 오겠다더니 왔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최진영이) 웃으면서 '형 나 좀 웃겨주면 안 돼?' 그러더라. 그래서 내가 '무슨 소리 하고 있어? 내가 언제 너 안 웃겼니?' 이러면서도 나도 섬뜩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고 재밌게 깔깔대고 웃었다. 그러더니 진영이가 '형 고마워' 그러더라. 그래서 내가 '뭘 고마워. 너와 나 사이에' 그랬더니 '형이 그래도 항상 힘들 때마다 웃겨줘서 고맙다'더라. 그리고는 진영이가 갑자기 화장실을 가겠다고 해서 술 한잔 먹고 '갔다 와' 했더니 갑자기 탁 나갔다"고 故 최진영의 마지막 모습을 회상했다.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사진=MBN '특종세상' 방송 화면
그리고 김용은 다음날 故 최진영의 비보를 전해 들었다고. 김용은 당시를 떠올리며 "그냥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며 "진짜 미안한 건 내가 진영이를 못 잡았다는 것"이라며 죄책감을 토로하며 눈물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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