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던 '빈폴' 등산한다‥아웃도어 도전장

20~30 젊은감성 소비자 공략..내년 봄 출시 후 중국 등 해외진출도

머니투데이 이명진 기자  |  2011.10.06 10:41  |  조회 4784
ⓒ제일모직 빈폴 아웃도어
ⓒ제일모직 빈폴 아웃도어

"자전거를 타던 그녀가 산에 오른다."
제일모직(대표 황백)이 아웃도어 시장에 공식 출사표를 던졌다. 국내 '빅3' 패션기업 중 한 곳인 제일모직의 가세로 아웃도어 시장은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제일모직은 6일 서울 수송동 제일모직 본사에서 '빈폴 아웃도어 론칭 기자간담회'를 열고 패션브랜드 빈폴(BEANPOLE)에 아웃도어 제품군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내년 봄 제품 시판을 시작하며, 이어 내년 가을부터는 중국 등 본격적인 해외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빈폴은 연 매출 5000억원(2010년 5250억원)이 넘는 브랜드로 1989년 브랜드 론칭 이후 현재까지 빈폴 맨즈, 레이디스, 골프, 진, 키즈, 액세서리등 6개의 브랜드를 론칭 했으며 7번째 서브 브랜드로 아웃도어 라인을 출시했다.

빈폴 관계자는 "기능적인 부분을 강조하는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와 차별화해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며 "콘셉트는 ‘S.U.V.(Stylish-스타일, Utility-실용성, Versatile-다재다능)아웃도어'로 정하고 활동성 지수를 고려해 세 가지 라인을 내놨다"고 말했다.

화려한 색상의 기존 아웃도어와 달리 검은 색을 기본으로 한 단순하고 세련된 디자인의 고기능성 '블랙라벨'과 레저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착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그린라벨', 자전거나 산책을 할 때 착용가능한 도심형 'P+P' 라인 등이다.

특히 그린라벨에는 빈폴 아웃도어에서 개발한 ‘큐브 스킨(Cube Skin)’ 소재를 사용했다. ‘큐브 스킨’ 소재는 니트 원단에 흡습·속건의 수분제어 기능을 강화해 피부와 같은 편안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메인 타깃층은 20~30대 젊은 층이다. 이를 위해 ‘백 팩’을 전략 아이템으로 정하고 다양한 스타일로 준비했다.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직사각형 형태의 백팩으로 구성된 ‘큐브 라인’의 경우, 빈티지하고 클래식한 디자인에 강도가 높은 소재와 방수 처리 지퍼를 사용하고 견고한 스틱 걸이를 부착하는 등 기존에 볼 수 없는 새로운 스타일의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빈폴 아웃도어의 아이템 비중은 남자용과 여자용을 55대45로 구성했다. 가격대는 아우터 35만원, 팬츠 14만원, 이너웨어 8만원, 가방 13만 8000원 대다.

자전거 타던 '빈폴' 등산한다‥아웃도어 도전장
로고도 변경했다. 빈폴의 상징인 자전거바퀴 문양을 바탕으로 목적지를 안내하는 나침반을 가미해 제작됐다.

빈폴 아웃도어는 론칭 첫 해인 2012년에만 백화점과 가두점으로 30~40개의 매장을 오픈 할 계획이며, 250~30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또한 론칭 5년차인 2016년에는 매출 3000억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국내 1위 캐주얼 아웃도어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일모직 패션 1부문장인 박창근 부사장은 “빈폴은 빈폴 아웃도어 론칭을 계기로 트래디셔널 캐주얼 부문 1위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에서도 돌풍을 일으키고자 한다"며 " 2012년 가을부터는 빈폴 아웃도어까지 중국 시장에 진출,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를 통해 빈폴은 2011년 매출 6000억원 돌파에 이어, 2015년까지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 1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일모직의 빈폴 아웃도어 론칭으로 LG패션, FnC코오롱, 이랜드 등 연매출 1조원이 넘는 대형 패션기업 모두가 아웃도어 브랜드를 갖게 됐다. 특히 LG패션과 코오롱이 지난해 나란히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데엔 아웃도어의 약진이 한몫 했기에 이번 제일모직의 아웃도어 론칭은 그 의미가 크다.

LG패션의 경우 라푸마 등 아웃도어 부문이 전년 대비 30%를 넘어섰고 코오롱 패션군에서도 아웃도어 부문인 코오롱스포츠의 매출이 전년 대비 30% 상승해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그만큼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6%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1993년 매출이 1000억원에 불과했지만 2007년 1조5000억 원 수준에서 이듬해 1조8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2009년에는 2조 원, 지난해에는 3조원을 넘어 섰다. 올해는 약 4조원 규모로 성장해 한국은 미국 독일에 이어 3위권 시장으로 부상했다. 업계에서는 곧 5조원에 이르는 대규모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아웃도어 시장은 노스페이스와 코오롱스포츠가 지난해 각각 5000억 원과 4200억 원의 매출로 선두권을 달리고 있으며 K2(3100억원)와 블랙야크(2500억원), 라푸마(2400억 원), 네파(2400억) 등이 뒤를 좇고 있다. 이어 컬럼비아, 아이더, 밀레, 몽벨, 에이글, 트렉스타, 머렐, 와일드로즈 등이 치열한 경쟁구도를 형성 하고 있다.
ⓒ제일모직 빈폴 아웃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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