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투자한 천연비누, 200억 황금알이 되다"

[인터뷰]안미현 로얄네이쳐 대표, 비누사업 10년 스토리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3.04.18 16:00  |  조회 29843
↑안미현 로얄네이쳐 대표이사
↑안미현 로얄네이쳐 대표이사
"천연 허브에 미쳐 단돈 200만원을 들고 겁도 없이 사업을 시작했어요. 비누 제조부터 웹 디자인, 세무·회계까지 혼자 다 했어요. 지금은 돈을 아무리 준다고 해도 그때처럼은 못할 겁니다(웃음)."

천연수제비누 전문 브랜드 로얄네이쳐 안미현 대표(39·사진)는 사업을 처음 시작하던 2003년을 떠올리면 지금도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28세 미혼 여성이 친구들과 수다도 포기하고, 잠자는 시간까지 줄이며 만든 이 회사는 10년만에 국내 대표 천연비누 및 뷰티 브랜드로 성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200억원. 사업 밑천이었던 200만원의 1만배에 달한다. 올 1월엔 영국 수제비누 브랜드 '러쉬'를 제치고 롯데백화점 입점 천연뷰티제품 중 매출 1위에 올랐다.

안 대표의 허브 인생은 어린 시절 10년 정도 살았던 요르단에서 시작된다. 안 대표 부친은 한보건설 요르단 지사장을 지낸 안종범 씨다. 안 대표는 "요르단에서는 피부에 상처가 나 트러블이 생기면 허브를 바르는데 효과가 굉장히 좋았다"며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려 올리브 오일로 천연 수제비누를 만들어 지인들에게 선물했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천연비누로 사업을 하겠다고 나서자 "수입브랜드와 경쟁이 되겠느냐"며 말리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안 대표는 의지를 접지 않았다. 그는 미국 대체의학 연구기관인 AIHT(American Institute of Holistic Theology)에 입학해 천연제품을 전문적으로 공부했다. 2003년 로얄네이쳐 쇼핑몰과 동호회를 만들었고, 천연비누와 천연화장품 관련 책도 여러 권 출간했다.

새로 내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되자 학교와 사회교육원, 백화점 등에서 강의 요청이 밀려왔다. 전국을 누비며 천연 비누 전도사 역할을 하던 안 대표는 내친 김에 '천연비누 제조사 자격증' 취득을 도와주는 로얄네이쳐 아카데미까지 설립했다.

↑로얄네이쳐 인기 제품들
↑로얄네이쳐 인기 제품들
안 대표는 "천연 제품을 팔기만 할 게 아니라 얼마나 좋은 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게 먼저다 싶어 교육사업을 시작했다"며 "지금은 로얄네이쳐 아카데미가 배출한 천연 제품 전문가가 전국에 3000명이나 된다"고 말했다. 회사 규모도 커졌다.10년전 1인 기업으로 시작했던 로얄네이처 직원수는 현재 130명이다.

로얄네이쳐의 올해 매출 목표는 400억원. 지난해 매출의 2배다. 백화점 외에 면세점, 홈쇼핑, 드러그스토어로 유통망을 넓혔기 때문에 충분히 매출 달성이 가능하다는 것이 안 대표의 계산이다. 로얄네이쳐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세컨드 브랜드는 물론 베이비 전용 라인과 고급 한약재를 원료로 한 프리미엄 라인까지 제품 구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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