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는 여성의 몸을 따라야 한다 - 위베르 드 지방시

[스타일 톡<24>] 단순한 형태, 안정적인 구조의 의상을 추구하는 '파리의 신동'

머니투데이 스타일M 배영윤 기자  |  2015.09.17 09:47  |  조회 6992
마음 속에 새겨놓으면 나의 스타일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과거와 현재의 스타일을 창조한 크리에이터들의 명언들을 소개한다. 머니투데이 패션·뷰티사이트 '스타일M'과 함께 나누는 스타일 톡(TALK)!
/사진=위베르 드 지방시
/사진=위베르 드 지방시
"The dress must follow the body of a woman, not the body following the shape of the dress." - Hubert de Givenchy (1927~ )

오드리 헵번의 '리틀 블랙 드레스'는 수십년이 지나도 여전히 고급스럽고 세련된 '클래식'이다. 디자이너 위베르 드 지방시의 손에서 탄생한 이 심플한 디자인의 드레스는 현재까지도 전 세계 수많은 패션 디자이너들의 창작 활동에 영감을 주고 있다.

디자인의 특징이라고는 오드리 헵번의 늘씬한 몸매를 그대로 강조한 슬림한 실루엣이 전부인 단순한 블랙 드레스가 오래도록 패션의 바이블로 여겨지는 이유는 지방시의 디자인 철학에서 찾아볼 수 있다.

프랑스 귀족 집안에서 태어난 지방시는 어려서부터 패션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파리의 에콜 데 보자르(École des Beaux-Arts)에서 순수 미술을 전공한 그는 다양한 쿠튀르 하우스에서 보조 디자이너로 경력을 쌓아갔다. 1951년에 자신의 쿠튀르 하우스를 연 지방시는 첫 번째 컬렉션 무대에 오른 당대 일류 모델 베티나 그라지아니(Bettina Graziani)의 이름을 딴 '베티나 블라우스'를 시작으로 일약 파리의 신동으로 떠오른다.

베티나 블라우스는 흰색의 심플한 블라우스에 비숍 소매에 더해진 장식이 특징이다. 화려한 장식을 최대한 배제한 디자인은 당시 쿠튀르에서는 상당히 혁신적이었다. 또한 당시 파리 쿠튀르 1인자였던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보수적인 디자인과 정반대되는 스타일로 새로운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지방시의 드레스를 입은 여인들이 자신만의 매력을 발산하며 더욱 돋보였던 건 "몸이 의상의 형태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의상이 몸을 따라야 한다."는 그의 말 속에서 해답을 발견할 수 있다.

지방시의 디자인의 가장 큰 특징은 '절제미'다. 옷을 입는 사람의 몸을 따라 흐르는 실루엣의 아름다움을 강조하고 화려한 장식은 배제한 단순미를 끌어올린다. 단순한 형태, 안정적인 구조 등은 지방시가 옷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다. 화려한 기교 없이도 소재 자체가 갖고 있는 매력과 입는 사람의 본연의 아름다움을 살릴 수 있는 옷을 만드는 것. 그것이 지금까지도 지방시의 드레스가 시대와 유행에 구애받지 않는 전설로 남아 있는 비결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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