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 스미스'부터 '폴 크루그먼'까지…240년 ‘경제학의 역사’ 한 권에

[따끈따끈 새책] '위대하고 찌질한 경제학의 슈퍼스타들'…속 시원한 경제학 안내서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  2016.02.27 03:04  |  조회 5040
'애덤 스미스'부터 '폴 크루그먼'까지…240년 ‘경제학의 역사’ 한 권에
경제학의 시조 '애덤 스미스'는 동료와 길을 걸으며 정신없이 논쟁을 벌이다 구덩이에 쑥 빠졌다. '존 케인스'는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것은 샴페인을 마음껏 못 마신 것"이라고 토로했다. '폴 크루그먼'은 논쟁을 벌이기 위해 신문 기고만으로 모자라 블로그까지 동원한 '총력전'에 나섰다. 경제학의 '슈퍼스타'들이 늘 근엄하고 완벽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위대하고 찌질한 경제학의 슈퍼스타들’은 240년의 역사 동안 얽히고설킨 경제학의 '슈퍼스타'들의 재미있는 일화와 함께 그들의 이론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안내서다. ‘고전학파’, ‘신고전학파’, ‘조절학파’ 등 경제학 앞에 놓인 많은 갈림길을 설명한다.

프랑스의 경제 전문 기자인 브누아 시마가 글을 쓰고, 프랑스 알굴렘 국제 만화페스티벌에서 신인 시나리오 작가상 대상을 받은 뱅상 코가 그림을 그렸다. 책은 다양한 수학 기호들로 무장한 경제학자들의 '철옹성'을 비집고 들어가 240년간 이어진 경제학 역사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저자는 다양한 관점을 지닌 현대 경제학자들도 적극적으로 소개한다. 금융 거래에 세금을 부과하자고 한 '제임스 토빈', 국민 총생산(GDP)의 대안으로 인간 개발 지수(HDI)를 개발하여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아마르티아 센' 등이 대표적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선거 캠프가 심취했던 '핫'한 경제이론인 ‘행동경제학’의 창시자 '대니얼 카너먼'도 소개됐다.

저자는 그러나 위대한 경제학자들이 곧 다가올 미래에 대해 예견하지 못했다는 문제를 짚는다. 예를 들어 '애덤 스미스' 역시 구체제의 철학자로, 산업혁명의 영향력도 이에 대한 폐해에 맞설 사회 집단의 출현도 예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가 어느날 저녁엔 증기 기관을 발명한 '제임스 와트'에게 자신의 이론이 사실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고 토로했다는 일화가 소개됐다.

저자는 따라서 경제학의 '슈퍼스타'들이란 천재적인 발상만 한 것이 아니라 기념비적 실수의 인물들이기도 하다고 규정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밀턴 프리드먼'이 주장했던 '자유방임'을 계속해서 옹호하기 어렵게 됐다는 사례가 제시된다. 방임과 공동규칙의 부재로 인한 한계가 낱낱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위대하고 찌질한 경제학의 슈퍼스타들=브누아 시마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248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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