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한강, 세계 3대 문학상 '맨부커상' 후보올라…한국인 최초

소설 '채식주의자' 후보로 선정…오에 겐자부로, 오르한 파묵 등도 포함돼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  2016.03.10 15:45  |  조회 4451
/사진=반스앤노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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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강(46)이 소설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 국제부문'(The ManBooker International Prize) 후보에 올랐다. 한국인 최초다.

맨부커상 선정위원회는 10일 공식 홈페이지에 13권의 올해 맨부커상 후보를 발표했다. 한강은 2004년 한국에서 발표한 소설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로 후보에 뽑혔다. 소설을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도 함께 후보에 올랐다.

소설 '채식주의자'는 지난해 1월 영국, 올해 2월 미국에서 각각 번역 출간된 뒤 호평받았다. '채식주의자'는 죽어가는 개에 대한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 육식을 멀리하고 스스로 나무가 되어간다고 생각하는 주인공 영혜를 둘러싼 이야기다. 탁월한 상상력으로 상처입은 영혼의 고통을 묘사했다.

이번 맨부커상 후보에는 노벨상을 수상한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81)와 터키의 오르한 파묵(64) 등도 함께 포함됐다. 이밖에 앙골라, 이탈리아, 프랑스, 인도네시아, 중국 등의 작가도 후보에 올랐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린다. 선정위원회는 다음달 14일 6권의 최종 경쟁 후보를 발표한다. 이에 선정되면 작가와 번역가는 각각 1000파운드(약 171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5명의 심사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155권의 작품 가운데 13권의 후보를 선정했다. 심사위원장은 영국 인디펜던트지의 문학 선임기자 보이드 톤킨(Boyd Tonkin)이 맡았다.

그는 "13권의 후보작품은 오늘날 훌륭한 소설의 다양성을 보여준다"며 "전세계 국경을 아우르는 작품들"이라고 평했다. 또 번역가들의 번역작업도 선정에 영향을 끼쳤다고 전했다.

최종 수상자는 오는 5월16일 열리는 공식 만찬에서 발표된다. 상금은 5만파운드(약 8600만원)로 수상자와 번역가가 상금을 똑같이 나눠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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