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발레축제-국제현대무용제, '몸짓의 향연'에 빠지다

제6회 대한민국발레축제 13일, 제35회 국제현대무용제 18일 개막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  2016.05.07 00:58  |  조회 7320
대한민국발레축제-국제현대무용제, '몸짓의 향연'에 빠지다

팔 동작만으로도 인물의 특징과 섬세한 감정변화를 표현하는 발레, 아무리 난해한 주제도 온몸으로 표현하며 관객과 소통하는 현대무용. 같은 듯 다른 두 무용 제전이 동시에 열린다. 몸짓의 향연이 펼쳐지는 5월, 발레의 정수를 보고 싶은 이들이라면 13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제6회 대한민국발레축제를, 조금은 낯선 현대무용에 입문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18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제35회 국제현대무용제(MODAFE·모다페)를 찾는 것은 어떨까.

대한민국발레축제는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서울발레시어터 등 국내 대표 발레단의 작품을 선보인다. 모다페에선 한국을 포함, 이스라엘, 스위스, 일본, 미국 등 전 세계 곳곳에서 현대무용의 최전선을 이끌고 있는 안무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대한민국발레축제, 국제현대무용제의 개막작품인 국720립발레단의 갈라프로그램(왼쪽)과 스코틀랜드 국립현대무용단의 작품/ 사진제공=예술의전당, 모다페(MODAFE·Brian Hartley)
대한민국발레축제, 국제현대무용제의 개막작품인 국720립발레단의 갈라프로그램(왼쪽)과 스코틀랜드 국립현대무용단의 작품/ 사진제공=예술의전당, 모다페(MODAFE·Brian Hartley)

'공연의 정석'…국립발레단-스코틀랜드 국립현대무용단

발레와 현대무용의 '정석'을 만나고 싶다면 두 축제의 개막작을 놓치지 말자.

대한민국발레축제의 개막작은 국립발레단의 갈라프로그램이다. 강수진 예술감독 부임 이후 무대에 올렸던 대표적인 작품들을 한곳에 모아 갈라프로그램으로 재구성했다. '오마주 아 볼쇼이', '고집쟁이 딸', '돈키호테',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 '탱고' 등 고전발레부터 창작발레까지 한 무대에 담아낸다.

모다페의 개막작은 스코틀랜드 국립현대무용단은 '드리머스'(Dreamers)와 '프로세스 데이'(Process day) 두 편이다. '드리머스'는 꿈과 환각, 판타지 속에서 마법에 빠진 듯 자유로운 영혼의 움직임을 표현한다. '프로세스 데이'는 클럽에 온 듯 강렬한 음악이 특징. 개인의 욕망을 드러내는 도발적인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다.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 선보이는 재독 안무가 허용순의 작품(왼쪽)과 국제현대무용제에서 열리는 김원 전북대 교수의 '나란히서다+' 공연/사진제공=예술의전당, 모다페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 선보이는 재독 안무가 허용순의 작품(왼쪽)과 국제현대무용제에서 열리는 김원 전북대 교수의 '나란히서다+' 공연/사진제공=예술의전당, 모다페

놓치기 아까운 기대작…허용순 기획공연-김원 '나란히 서다+'

평소 국내에서 만나기 힘든 기대작도 포진해있다. 재독안무가 허용순은 대한민국발레축제 기획공연으로 '콘트라스트'와 '엣지오브써클'을 올린다. 정통 발레보단 현대적으로 변용된 모던 발레에 가깝다. 낯선 공간인 '공항'과 익숙한 공간인 '집'의 대조적인 분위기나 다섯 연인의 얽히고설킨 인간관계의 내면을 몸짓으로 표현한다.

서로 인종도, 성장배경도, 문화나 경험, 사고방식도 다른 현대무용가들이 각자의 몸짓을 통해 생각을 나누는 '나란히서다+'는 모다페의 기대작이다.

한국·미국·프랑스·일본 등 국제무대에서 공동작업을 전개해 온 김원 전북대 교수의 한·미 국제공동작업의 일환으로 미국과 팔레스타인을 오가며 활동하는 무용가와 기타리스트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루다블랙토프로젝트의 '블랙스완레이크'(왼쪽)과 LDP무용단의 '마음'/ 사진제공=예술의전당, 모다페
이루다블랙토프로젝트의 '블랙스완레이크'(왼쪽)과 LDP무용단의 '마음'/ 사진제공=예술의전당, 모다페


가장 '핫'한 무용가…이루다 블랙토프로젝트-LDP무용단

'백조의 호수'가 왕자와 백조의 사랑이야기가 아닌 집단과 개인의 갈등을 다룬다면 어떤 모습일까. TV 댄스서바이벌 프로그램 '댄싱9'으로 잘 알려진 무용가 이루다가 고전발레 '백조의 호수'를 '흑조의 호수'로 재해석한다.

이루다 블랙토프로젝트의 '블랙스완레이크' 하얀 튀튀 대신 검은 튀튀를 입은 발레리나들이 무대를 메운다. 무대 속 오염된 호수는 부정부패로 타락하고 병든 사회를 의미한다.

모다페의 '블루칩'은 LDP무용단이다. LDP 무용단 대표 안무가 김동규의 공연 '마음'(MAUM)은 사람의 마음을 '공'에 비유하며 각각 다른 사람의 소통과정을 군무로 표현한다.

독특한 시도로 주목받는 발레 'Burn:타오르는' 공연(왼쪽)과 김보람의 현대무용 '봉숭아'/사진제공=예술의전당, 모다페
독특한 시도로 주목받는 발레 'Burn:타오르는' 공연(왼쪽)과 김보람의 현대무용 '봉숭아'/사진제공=예술의전당, 모다페

독창적인 작품…'BURN:타오르는'-김보람의 '봉숭아'

기존 발레와 현대무용의 틀을 깬 창의적인 작품을 보고 싶다면 'BURN:타오르는'과 '봉숭아'를 추천한다.

휴먼스탕스 아트그룹의 'BURN:타오르는'무대에는 실제 아마추어 복서가 무대에 오른다. 복서가 샌드백을 치거나 주먹을 뻗으며 내는 소리들이 곧 발레리나의 음악이 된다. 완성된 무대를 선보이는 것이 아닌 연습 과정 그 자체를 표현해냈다.

모다페의 '봉숭아'에는 개성 강한 여성 캐릭터가 여럿 등장한다. 수영복, 가죽자켓, 한복, 잠옷,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여성 무용가들은 알려고 하면 할수록 어렵고 신비롭지만 때론 괴팍하고 우스꽝스럽기도 한 여성들만의 내면을 표현한다.

김보람은 '선글라스로 눈을 가리고 작업하는 무용가'로 알려져 있다. 조성모, 이정현, 엄정화 등 유명가수의 백업 댄서로 10여 년 활동하던 그가 표현하는 독특한 현대무용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대한민국발레축제-국제현대무용제, '몸짓의 향연'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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