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을 넘어, 옛 선조들이 꽃에서 찾은 것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27일~8월31일 전통공예 꽃 특별전 '장인이 피워낸 꽃' 개최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  2016.05.25 10:11  |  조회 6199
황수로 '궁중채화' 보유자가 제작한 윤회매. /사진제공=문화재청
황수로 '궁중채화' 보유자가 제작한 윤회매. /사진제공=문화재청

옛 선조들에게 꽃은 단순히 아름다움의 상징이 아니었다. 불교의례의 제단에 놓이고, 무속신앙의 굿판에서도 빠지지 않았다. 선비들도 밀랍으로 매화 만들기를 취미로 삼곤 했다. 이들에게 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하 무형원)의 특별전 '장인이 피워낸 꽃'을 통해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형원은 오는 27일부터 8월31일까지 전북 전주시 본원 누리마루 2층 기획전시실에서 전통공예 속에 나타난 꽃을 주제로 선보이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영산재(靈山齋) 등 종교의례의 제단을 화려하게 꾸미는 종이꽃과 꽃을 소재로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가 제작한 각종 공예품 등을 한자리에 모았다. 한국 문화에서 꽃으로 표현된 다양한 시대적 상징과 전통 공예기술의 정수를 보여준다.

영산재 보존회 해월 스님이 제작한 영산재 부채난등. /사진제공=문화재청
영산재 보존회 해월 스님이 제작한 영산재 부채난등. /사진제공=문화재청
전시에는 △ 인공의 꽃 ‘가화’(假花) 제작과 꽃무늬 장식의 전통 △ 소망과 염원을 담은 길상(吉祥)의 꽃 △ 선비의 멋과 이상을 재현한 꽃 △ 종교의례의 위엄을 더하는 장엄구(莊嚴具)인 종이꽃 ‘지화’(紙花) 등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작품 및 관련 유물 100여 점이 소개된다.

다양한 미디어의 영상과 사진은 전시품의 이해를 돕는다. 꽃을 주제로 전통공예와 가화 전통이 갖는 문화적 상징과 의미를 녹여내 우리 삶과 소망, 그리고 내세관을 엿볼 수 있게 했다.

특히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영산재 등 불교의례와 무속의 굿에서 볼 수 있는 종이꽃 '지화'의 상징이 전시를 통해 새롭게 조명된다. 의례 공간을 신성한 장소로 변환하고, 죽음과 재생을 상징하는 중요 장엄구의 역할을 했던 종이꽃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다.

특별전 기간에는 꽃 소재 공예품의 제작과정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문화가 있는 날인 수요일과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나전‧자수‧화각 등 종목별 전승자들이 실제로 꽃 공예작품을 제작하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는 ‘장인의 공방’이 전시실에서 운영된다.

아울러 전시 기간 중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는 8세 이상 어린이(15명)를 대상으로 특별전 전시해설과 함께 전승자가 직접 공예 제작방법을 가르쳐주는 체험교육 ‘내가 피워 낸 꽃’이 무료로 진행된다. 참가신청은 무형원 홈페이지(www.nihc.go.kr) 및 현장에서 할 수 있다. 문의 (063)280-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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