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바이어가 먼저 러브콜…브랜드 론칭 후 2년만에 해외 진출

제12회 SFDF 수상, '고엔제이' 정고운 디자이너 "글로벌 시장서 영향력 있는 브랜드 될 것"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6.11.22 16:53  |  조회 1209
제12회 SFDF 수상자 '고엔제이' 정고운 디자이너/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제12회 SFDF 수상자 '고엔제이' 정고운 디자이너/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제가 원하는 디자인에 확신을 갖고 뚝심 있게 밀고 나가다 보니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는 브랜드가 됐습니다."

여성복 브랜드 '고엔제이'(Goen.J)를 운영하는 정고운 디자이너(32)는 해외 패션 시장에서 먼저 주목받은 디자이너다. 그는 22일 제12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Samsung Fashion & Design Fund, 이하 SFDF) 수상자로 선정됐다.

정 디자이너는 "디자이너 활동을 시작하고부터 받고 싶었던 상인데 이번에 수상자로 선정돼 영광"이라며 "자신감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책임감도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 디자이너는 에스모드(ESMOD) 서울에 란제리 디자인 전공으로 입학, 프랑스 파리 스튜디오 베르소(Studio Bercot)에 편입해 학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파리에서 디자인과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뒤 한국으로 돌아와 2010년 방송된 디자이너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 2(이하 '프런코')' 출연해 대중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이 프로그램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고 2012년 '고엔제이' 브랜드를 론칭했다.

"'프런코'가 방송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요. 제 디자인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끼게 해줬고 브랜드를 시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죠. 재정적으로 홍보·마케팅을 활발히 하기 어려웠는데 브랜드 홍보에도 적잖이 도움됐습니다."

'고엔제이'는 상반된 요소들의 균형과 조화가 아름다운 의상들을 선보인다. 섬세한 여성미를 건축학적인 패턴으로 표현한다. 정적인 아름다움보다는 움직임을 통해 구현되는 아름다움을 담으려 노력한다.

정 디자이너는 "평면적 디자인보다 입체적인 디자인을 좋아한다"며 "옷을 입은 사람이 움직일 때 표현되는 아름다움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말했다. 그는 "부드러운 소재를 딱딱한 구조로 표현하는 등 상반된 요소들의 조합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연구한다"고 덧붙였다.

평소에 호기심이 많다는 정 디자이너는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는다. 그림, 음악 등에서 자극을 받았던 것을 그때그때 수집하고 기록해 둔다. 스크랩해뒀던 것 중에서 디자인으로 풀 수 있을 만한 것을 다시 폴더 별로 정리해둔다.

'고엔제이'는 해외 시장이 먼저 알아봤다. 압구정 한 편집 매장에서 위탁 판매를 시작했는데 시장 조사차 한국에 들른 해외 바이어들이 눈여겨 보고 러브콜을 보내왔다.

론칭 2년 만에 해외시장에 진출, 뉴욕 오프닝 세레모니(Opening Ceremony), 런던 하비 니콜스(Harvey Nichols) 등 해외 유수 백화점과 편집 매장에 연이어 입점했다. 세계적인 쇼룸 리카르도 그라시(Riccardo Grassi)와 계약하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정 디자이너는 "한국 패션이 빠르게 발전해 왔지만 유행만 쫓는 상업적인 브랜드가 많은 것은 아쉽다"면서 "본인이 하고 싶은 디자인을 꾸준히 추구하다 보면 언젠가 인정을 받는 순간이 온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상을 계기로 세계에서 영향력있는 디자이너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SFDF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2005년부터 매년 진행해온 사회공헌활동으로 올해 12회째를 맞았다. 글로벌 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계 신진 패션디자이너를 발굴∙지원해 한국 패션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수상자의 의상 전시는 21일부터 오는 27일까지 일주일 동안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비이커(BEAKER) 청담점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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