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웨어 입고 오늘의 데일리룩 완성하자!

LET’S PLAY SPORTSWEAR

김예진 로피시엘 옴므 기자  |  2017.05.12 09:49  |  조회 1145
옷장 속에서 잠자던 스포츠웨어를 깨울 시간이다.
스포츠웨어 입고 오늘의 데일리룩 완성하자!

언제부터인가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운동하고 있는 것 같다. 출근길 버스 옆자리에 앉은 남자는 정갈하게 날이 선 수트에 유명 스포츠 브랜드 로고가 큼지막하게 프린트된 티셔츠를 입고 있고, 어떤 여자는 슬립 원피스에 쿠셔닝이 뛰어나 보이는 러닝화를 신었다. 금방이라도 겉옷을 벗고 짐으로 뛰어갈 것만 같은 이들. 하지만 알고 보면 그들은 사무실로 직행하는, 유행 스타일링을 좀 아는 직장인일 뿐. 지금 패션계에는 이들의 모습처럼 스포츠웨어를 곁들인 스타일링이 유행하고 있다!
패션 스타일링에서 믹스 매치는 그다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스포츠웨어 믹스 매치 스타일링도 이미 몇 해 전부터 유행의 전조가 있었다. 수트에 운동화 신기, 셔츠 대신 저지 소재의 트랙 재킷 입기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좀 더 과감하게 스포츠웨어를 활용하는 모습이 돋보인다. 당신의 옷장에 잠들어 있는 스포츠웨어를 깨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WELL BEGUN IS HALF DONE
스포츠웨어 믹스 매치 스타일링을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고정관념 탈피다. 운동할 때 입다가 어느새 홈웨어로 전락한 스포츠웨어를 보며 집 밖으로 입고 나가서는 안 되는 아이템으로 치부하는 마음을 누그러뜨리자. 적극적인 믹스 매치 스타일링을 위해서는 언제나 깨어난 시선과 마음이 필요한 법이다. 2017년 봄/여름은 스포츠를 주된 테마로 삼은 브랜드가 유독 많았던 만큼 몇몇 브랜드의 런웨이 룩만 봐도 인식 전환에 도움이 될 것이다.
마음이 좀 열렸다면 평소 입던 옷에 스포티한 분위기가 나는 아이템을 매치하는 연습을 해보자. 스포츠웨어로 출시된 제품이 아니라 스포티한 분위기를 내는 아이템으로는 옆 라인에 라이닝이 들어간 상·하의, 헴라인에 니트나 밴드를 덧댄 조거 팬츠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여기에 소재의 선택도 중요하다. 가죽 스트랩 시계 대신 러버 스트랩이나 나토 스트랩 시계를 찬 손목을 떠올려보면 소재가 주는 변화를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스포츠웨어에 주로 쓰이는 나일론, 저지, 스웨트 같은 소재로 만든 아이템을 착용하는 것만으로 스포츠웨어를 입은 것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 마치 룰처럼 셔츠, 포멀한 팬츠, 데님 팬츠를 자주 입었다면 데님 팬츠 대신 저지 소재의 팬츠를 선택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스포티한 분위기를 낼 수 있다는 말이다.
의류뿐만 아니라 밑창이 러버로 만들어진 나일론 스트랩 샌들, 원 밴드 슬리퍼, 다양한 형태의 운동화, 넉넉한 크기의 백팩 등 액세서리도 활용해보라. 어떤 신발을 신든 빼꼼히 보이는 양말, 프라다, 지방시, J.W. 앤더슨이 선보인 고글 형태의 선글라스, 디올 옴므와 KTZ의 선바이저, 여러 브랜드에서 볼 수 있었던 버킷 해트도 잊지 말자. 옷으로 특정 분위기를 내기 어려울 때 작은 액세서리를 곁들이면 꽤나 큰 시너지를 발휘한다. 여기에 역동적인 느낌을 주는 원색의 아이템을 선택하면 더할 나위 없다.
스포츠웨어 입고 오늘의 데일리룩 완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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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 ACTION
연습이 끝났다면 본격적인 믹스 매치를 즐겨보자. 이번 시즌에는 대표적인 스포츠웨어 아이템으로 꼽히는 윈드브레이커를 꼭 한 번 시도해봐야 한다. 프라다, 베르사체 같은 럭셔리 하우스 브랜드는 물론 요즘 핫한 브랜드인 MSGM, J.W. 앤더슨, 마르니 등에서 다양한 디자인으로 선보였다. 베르사체는 런웨이 쇼 후반부에 숄 라펠 수트에 아우터로 윈드브레이커를 매치한 룩을 선보였다. 수트와 같은 컬러로 매치해 통일감과 함께 수트가 주는 진중함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도 잊지 않았다. 평소 컬러풀하고 캐주얼한 스타일링을 즐긴다면 MSGM과 마르니의 컬렉션을 참고해보자. 두 브랜드는 대개의 스포츠웨어가 그러하듯 화려한 패턴과 컬러를 접목해 스포츠웨어를 믹스 매치한 느낌이 비교적 강하게 나도록 했다. 또한 윈드브레이커를 아우터로 입지 않고 팬츠 안에 넣어 연출한 재기 발랄함은 손가락을 치켜세울 만하다. 윈드브레이커의 지퍼를 채워 셔츠처럼 가볍게 입은 다음 하의는 마르니처럼 낙낙한 실루엣의 쇼츠를 매치해도 좋고 MSGM처럼 데님 팬츠나 스트레이트 피트의 팬츠를 입어도 멋지다.

윈드브레이커만큼이나 출현이 잦았던 것이 바로 조거 팬츠와 스트링 웨이스트 처리된 저지 팬츠, 나일론 소재의 쇼츠다. 코치는 록 시크 무드의 라이더 재킷과 조거팬츠를 매치했고 디올 옴므는 같은 패턴의 노치드 라펠 재킷과 매치해 셋업 수트로 디자인했다. 크리스토퍼 레이번, 코트웨일러, 프라다 등에서는 나일론 소재의 쇼츠를 다양한 모습으로 선보였다. 스포츠웨어는 신축성이 높은 소재를 사용하고 대부분 스트링 웨이스트나 밴딩 처리를 하여 착용감까지 편안하니 더욱 자주 손이 갈 거다. 그다음으로 런웨이에 자주 보인 모습은 스포츠 브랜드의 로고가 큼지막하게 프린트된 아이템이다. 이번 시즌에는 스포츠 브랜드와의 컬레버레이션으로 로고 활용이 도드라졌는데,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가 고샤 루브친스키다. 스포츠 브랜드의 로고는 그 자체만으로 스포츠 아이템으로 여겨지기도 하니 스포츠웨어의 믹스 매치가 어렵게 느껴지거나 간접적으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을 때 유용하다.

지금까지 말한 스포츠웨어 믹스 매치 스타일링 방법을 요약하면 이렇다. 스포츠웨어는 스포츠웨어에만 곁들어야 한다거나 운동할 때만 입어야 한다는 인식을 버릴 것. 그리고 당장이라도 운동할 때 입어도 될 만한 스포츠웨어를 평소 입던 옷과 매치할 것. 이 두 가지만 명심하고 몇 번 시도해보면 올여름 누구보다 쾌적하게 멋 좀 부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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