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다 커, 美 법무부에 비자금 스캔들 연루된 92억 보석 반납

머니투데이 모락팀 한지연 기자  |  2017.06.27 17:33  |  조회 6758
미란다 커
미란다 커
호주 출신 모델 미란다 커가 810만 달러(한화 약 92억원) 규모의 보석을 미국 법무부에 반납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란다 커가 2014년 당시 연인이었던 조 로우로부터 받은 810만 달러 어치의 보석류를 모두 미 법무부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미란다 커에게 보석을 선물한 말레이시아 백만장자 조 로우는 말레이시아 국부펀드인 1MDB(1Malaysia Development Bhd) 스캔들의 핵심인물로 지목됐다.

미란다 커 측 대변인은 "1MDB 수사 초기부터 미란다 커는 보석 선물들 정부에 넘기겠다고 약속했다. 미란다 커는 수사를 계속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1MDB는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경제개발을 목적으로 2009년 만든 130억 달러(약 14조6700억원) 규모의 국부펀드다. 하지만 나집 총리와 그의 측근들이 1MDB 펀드 돈을 빼돌려 부동산과 미술품 등을 사들이고 호화생활을 하는 데 사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조 로우는 나집 총리의 측근으로 자금세탁과 관리를 도맡았다. 지난해 7월부터 미 법무부는 1MDB 스캔들과 관련, 미국 내 자산을 압류하기 시작했다.

WSJ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1MDB 스캔들과 관련해 총 17억 달러(1조9320억원) 이상의 보석을 압류 대상으로 지정했다. 미란다 커가 조 로우로부터 받은 보석도 류 대상이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조 로우는 미란다 커에게 4차례에 걸쳐 보석을 선물했다.

1MDB 측은 비자금 조성 및 횡령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조 로우는 최근 성명을 통해 "부적절한 행위가 벌어졌다는 증거가 없음에도 미국 정부는 자산을 압류하는 온당치 못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하며 법적 투쟁을 계속 벌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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