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화, 故김주혁 애도 "네 선한 농담, 몸짓… 기억할거야"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17.11.02 08:38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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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정화(왼쪽)와 고 김주혁 /사진=스타뉴스 |
엄정화는 2일 자신의 SNS(사회연결망서비스) 인스타그램에 고인의 영정 사진을 게시하며 애도의 글을 적었다. 두 사람은 2004년 개봉한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홍반장)에서 남녀 주연으로 호흡을 맞췄다.
엄정화는 "우리가 가끔 마주쳤을 때 왜 더 반갑게 만나지 못했지… 늘 그랬어. 모든 순간 더 많이 표현하고 싶고 더 많이 느끼고 싶지만 돌아서면 내 감정이 과잉이었나 추스르는 게 힘들어서… 반가워도 즐거워도 적당히. 왜 그랬을까"라고 적었다.
엄정화는 이어 "그리고 우리 행사장에서 2초 정도 인사했을 때. 내가 '드라마 너무 너무 너무 멋있었어. 주혁아!'라고 하자 너는 늘 그렇듯이 '아녜요 아녜요'라고 답했지. 네가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하는지 아는데"라고 덧붙였다.
엄정화는 또 "주혁아, 우리가 마주친 곳은 늘 멋진 옷이 있는 곳이었어. 너가 나에게 생일 선물로 준 마르틴 마르지앨라 니트, 평생 입을 옷이야. 이젠 입으면서 슬플 옷이다. 너의 선하면서 뚱딴지 같은 어색함을 가리려한 농담, 몸짓, 다 기억해"라고 전했다.
끝으로 엄정화는 "누나가 기억할거야. 최선을 다해 살아온 사람, 주혁이. 오늘은 너무 눈물이 난다. 예쁜 옷 사서 너에게 인사 갈게. 썰렁히 웃고 있을 예쁜 너에게. 오래오래 기억할게 홍반장, 잘 가"라고 애도했다.
앞서 고 김주혁은 지난달 30일 오후 4시27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의 한 아파트 정문 부근에서 자신의 벤츠 SUV를 운전하던 중 그랜저 차량을 먼저 추돌한 후 인도로 돌진, 전도 사고를 당했다. 사고 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오늘(2일) 오전 발인이 진행되며, 장지는 충남 서산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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