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좋다는 '샤워 필터', 정말 효과 있을까?

[스타일 지식인] 수돗물 속 잔류 염소 걸러…민감성 피부·아토피에 효과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19.03.04 08:48  |  조회 591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Q.> 요즘 들어 부쩍 머리카락이 푸석하고, 피부가 건조하고 민감해진 느낌이에요. 피부 트러블도 잦아졌고요. 개선 방법을 찾다 샤워기에 부착해 사용하는 '샤워 필터'라는 걸 알게 됐는데 이 제품을 사용하면 정말 피부에 도움이 되는지 궁금합니다.


A.>
요즘 샤워 필터의 인기가 뜨거워요. 코스메틱 브랜드 '블리블리'의 '인진쑥 밸런스 샤워 필터'는 오픈 직후 금세 동이 났을 정도.

샤워 필터는 미세 필터, 고농축 비타민 등을 활용해 수돗물 속 각종 이물질과 잔류 염소를 제거하는 제품입니다. 여기에 피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넣어 피부, 모발을 매끄럽고 부드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한 제품도 있어요.

시중에 출시된 샤워 필터의 원리는 대부분 수돗물이 비타민C를 함유한 겔 타입 필터를 통과하면서 잔류 염소와 녹물을 여과시키는 방식이에요.

염소는 강력한 산화력으로 살균 효과를 지녔지만 피부, 모발의 주요 성분인 단백질을 손상시키는 성분이에요. 습진이나 가려움증, 아토피 등과 같은 각종 피부 질환의 위험을 높이고, 단백질을 퇴화시켜 비듬, 탈모 등 여러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죠.

또한 미국 보스턴 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뜨거운 물로 샤워할 경우, 휘발성 화학 물질이 폐와 피부를 통해 흡수된다고 해요. 물을 직접 마실 때보다 약 6배가 흡수된다는 사실!

미국 피츠버그 대학원 줄리안 안델만 교수 역시 "우리가 욕실에서 15분간 샤워하는 사이 호흡으로 흡수되는 휘발성 오염물질의 양은 1리터의 수돗물을 마셨을 때 흡수되는 양과 같다"는 연구를 내놨죠. 수돗물 속 유해 물질이 샤워하는 동안 호흡을 통해 몸속에 흡수될 수 있다는 겁니다.

피부로 침투된 염소는 단백질과 지방산과 결합해 세포를 파괴하고, 피부와 두뇌 노화를 촉진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트리할로메탄'도 피부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에요. 이는 염소가 물 속의 유기물질과 반응할 때 생성되는 물질인데, 환경 오염 원인은 물론 발암 물질이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죠.

그렇다면 일반 샤워기로 샤워하면 안 되는 걸까요?

미파문피부과 문득곤 원장은 "평소 수돗물을 그대로 사용했을 때 피부나 몸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 샤워 필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합니다.

또한 "피부, 모발 문제가 생기려면 염소, 트리할로메탄 등에 만성적으로 노출돼야 한다"며 "피부의 민감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매우 적은 염소만으로 피부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고는 어렵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단, 문 원장은 "수돗물로 샤워를 했을 때 피부 트러블이 생겼거나 아토피 등 피부 질환이 있다면 샤워 필터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피부 질환이 있을 경우, 수돗물 속 잔류 염소가 아주 적은 양이라 하더라도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실제 일본 도야마 대학 타이수케 세키 박사팀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잔류 염소에 노출됐을 때 정상 피험자보다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해요.

수돗물의 잔류염소 농도가 0.5㎎/L를 넘어설수록 피부 각질층의 수분 보유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잔류 염소에 노출됐을 때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을 발현시키고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죠.

부건코스메틱 코스메틱팀 이선민 주임 역시 "낮은 농도의 염소라도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아토피성 피부염 등 각종 알러지 반응이 유발될 수 있다"며 "특히 건조해진 피부는 노화를 가속화 시킨다"고 지적했어요.

서울특별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서울시 종로구의 수돗물의 잔류 염소 수준은 0.24㎎/L(ppm) 정도에요. 마셔도 괜찮은 수준이긴 하지만 자신의 피부 상태에 따라 샤워 필터 사용 여부를 결정하세요.

블리블리 인진쑥 밸런스 샤워 필터, 비퓨어 뷰티 인 워터 필터-쑥/사진제공=각 브랜드
블리블리 인진쑥 밸런스 샤워 필터, 비퓨어 뷰티 인 워터 필터-쑥/사진제공=각 브랜드
샤워 필터 속 비타민 C 성분이 미백, 톤업 등의 효과까지 낼 수 있을까요?

문 원장은 "샤워를 하는 것 만으로 노화 방지나 잡티 개선이 되기는 어렵다"며 "샤워 필터를 맹신하기보다는 보조 기구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는 견해를 밝혔어요.

그는 "특히 비타민C의 경우 공기에 닿으면 금방 불활성화돼 다른 물질로 바뀌기 때문에 샤워를 하면서 유효 성분이 피부에 흡수돼 기미나 주근깨를 예방한다는 것은 사실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샤워 필터를 고를 땐 믿을 수 있는 제품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이 입에 들어갈 수도 있는 만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지 꼼꼼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가급적 인증기관에서 인증을 받거나 각종 연구를 통해서 그 결과가 입증된 제품을 선택할 것.

꼭 샤워필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오래된 샤워 헤드는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중요해요. 샤워 헤드에는 수백만 마리의 미생물이나 박테리아가 존재해 피부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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