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출입금지'가 웬말? 반려견도 '여름휴가' 간다

국민 4명 중 1명 반려동물 키우며 '펫팸족' 트렌드 확산…특급호텔·여행사, 동반여행 상품 출시 나서

머니투데이 유승목 기자  |  2019.07.23 14:46  |  조회 1283
/사진=익스피디아
/사진=익스피디아
국내 여행문화에 반려동물이 합류했다.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아끼는 '펫팸족(펫+가족)'이 늘어나며 반려견, 반려묘가 새로운 고객으로 떠오른 것이다. 특급호텔부터 여행사까지 앞다퉈 관련 상품을 출시하며 반려동물 고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려인구가 국내 주요 소비계층으로 자리잡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18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511만가구로 전체의 23.7%를 차지한다. 국민 4명 중 1명이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셈이다.

생활 전반에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가 정착하며 반려동물 동반 여행에 대한 여행 수요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여행사(OTA) 익스피디아가 펫팸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6.7%가 '반려동물과 여행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지인이나 동물병원, 반려견 호텔 등에 맡기는 것이 일반적이던 과거와 달라진 양상이다.

이에 국내 여행업계도 반려동물 관련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과거 '동물출입 금지'를 내세웠던 것과 달리 동물을 투숙객으로 인정하고 개방하기 시작한 것이다. 숙박예약플랫폼 여기어때를 운영하는 위드이노베이션이 국내 제휴 숙박시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 여름 반려동물 동반 여행 가능 숙소는 700여 곳으로 집계됐다. 70여 곳에 불과했던 2016년과 비교해 3년 만에 10배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9월 제주 협재해변에서 패들보드 위에서 시간을 보내는 반려인과 반려견의 모습. /사진=뉴스1
지난해 9월 제주 협재해변에서 패들보드 위에서 시간을 보내는 반려인과 반려견의 모습. /사진=뉴스1
이 중 '반려견 전용 객실'을 운영하는 특급호텔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포시즌스호텔 서울, 비스타 워커힐 서울, 레스케이프 등 서울 시내 10여 곳의 고급호텔이 반려견 전용 객실이나 동반투숙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집에 홀로 남겨져야 하는 반려견 때문에 여행을 포기하는 반려인을 '호캉스(호텔+바캉스)' 수요로 돌리기 위한 전략이다.

강원도 등 주요 휴가지 리조트도 관련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원랜드 하이원리조트와 글래드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메이힐스 리조트도 반려견과 동반 투숙이 가능한 객실을 제공하고 있다. 대명그룹은 지난 2월 창립40주년 비전 선포식에서 대명호텔앤리조트의 신성장동력으로 '펫 호텔' 등 반려동물과 관련한 서비스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가철을 맞아 반려동물 대상 관광 콘텐츠와 여행 상품도 잇따른다. 서핑으로 유명한 강원 양양군 현남면 죽도해변 인근에서는 7~8월 두 달에 걸쳐 반려견 전용 해수욕장 '멍비치'가 운영 중이다. 2016년 처음 개장했는데, 반려견 동반 여행객들의 휴가지로 자리 잡았다.

모두투어는 지난 1일 '댕댕이랑 떠나는 힐링투어'를 출시했다. 반려동물 관련 첫 패키지 상품이다. 제주에서 2박3일 동안 진행되는데, 이동부터 숙소 등 여행일정 전반이 반려견 눈높이에 맞췄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펫팸족 트렌드 확산 추세에 맞춰 선보인 상품으로 기대보다 소비자 반응이 좋다"며 "여행문화 전반에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영향력이 커지는 만큼, 관련 상품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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