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이혼' 김혜영 "기업인 남편 구속, 옥중 이혼 통보" 사연 보니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3.18 08:08  |  조회 3490
배우 김혜영./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배우 김혜영./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1호 귀순배우'로 알려진 배우 김혜영이 세 번의 이혼 경험을 회상했다.

지난 16일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는 '헤어진 줄 알았어요'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김혜영은 "나는 세 가지 이유로 세 번의 이혼을 했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혜영은 북한에서 배우 생활을 하다 1998년 귀순했고, 이후 한국에서도 배우 활동을 하게 된 인물이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그는 팬으로 만난 군의관과 결혼했지만 바쁜 배우 생활에 남편을 소홀히 했고, 신혼집에서 목격한 남편의 외도로 바로 이혼하게 됐다고 밝혔다.

첫 이혼 후 "폐인이 될 정도로 우울하게 생활했다"고 고백한 김혜영은 이후 배우 이순재의 제안에 악극 '홍도야 울지마라'에 참여하게 되면서 다시 삶의 의지를 다졌다고 했다.

김혜영은 이 악극을 통해 두 번째 남편을 만났다. 그는 "남편이 상대 배우였다. 그 작품하기 전까지는 '나 다신 결혼 안 할래'라고 결심했었다. 그런데 결혼을 할 수 밖에 없는 일이 생겼다. 아이가 생겼다. 우리 부모님께 말씀 드리니 반대하시더라. 부모 반대에도 제가 강행해 결혼했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전만해도 이혼은 큰 흠이었다. '이혼' 이미지 때문에 일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깜짝 놀랐다. 생활이 어려워지는 걸 실감했다. 부모님이 반대했던 결혼이기에 친정에 손도 내밀지 못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렇게 지하 단칸방에서 신혼 생활을 시작했다는 김혜영은 이후 "분유 살 돈도 없어지기 시작하더라. 아기 기저귀도 없어서 가제 천을 빨아서 사용했다. 일이 생기면 무조건 달려 나가서 일하고 들어왔다. 생활이 어려우지니 서로 예민해지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생활고도 생활고지만 한 가지, 헤어질 수밖에 없는 일이 있었다. 이거는 남편과 헤어질 때 방송에서 절대 얘기 안 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다. 둘 다 정신과 상담까지 받을 정도의 큰일이 있었다. '안 되겠구나' 싶어 합의 이혼으로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사진=MBN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 화면

이후 김혜영은 "다시는 결혼 안 한다"고 했지만 낚시 방송에서 만난 기업인과 세 번째 결혼을 하게 됐다고 했다. 레슬링선수 고(故) 이왕표가 낚시 방송 게스트로 소개해준 사람이었다.

김혜영은 처음엔 세 번째 남편의 고백을 거절했지만 이후 여러 사건에 휘말려 그에게 도움을 청하면서 관계가 발전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고백 거절 후 제가 교통사고가 났다. 또 한 번은 북에서 온 친구가 제 이름을 도용해 활동을 했는데, 그 친구가 저를 고소했다. 제가 잘못한 게 없는데 처음 고소를 당해 보니까 너무 당황했다. 그 때 이 사람이 떠올랐다. 제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연락을 했더니 도와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인연이 돼 고마워 식사를 하게 됐다. '이 사람이면 우리 아이의 아빠가 돼줄 수 있지 않을까? 괜찮지 않을까?'해서 결혼을 하게 됐다. 그 분도 재혼이었다"고 했다.

그렇게 김혜영은 성공한 기업인과 화려하게 결혼 생활을 했지만 위기가 찾아왔다.

그는 "갑자기 남편이 구속됐다. 드라마 같은 일이 계속 생겼다. 두 번 아픔을 겪었으니 남편이 감옥에서 평생 있더라도 기다릴 생각이었다. 죽어도 이혼 안 한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어느 날 남편이 옥중에서 '이혼하자'는 편지를 보냈다. 이혼을 만류하러 면회를 갔는데 거절당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조정 이혼 재판까지 갔다. 판사님이 '이렇게 이혼 하겠다, 안 하겠다 하면 죽을 때까지 안 끝난다. 본인 앞길이 창창한데 새 인생을 살지 왜 미련스럽게 하냐'더라. 그 이야기를 들으니까 '내가 끝까지 붙잡을 일이 아니구나'라는 걸 그때 느꼈고, 결국 도장 찍고 헤어졌다"고 말했다.

김혜영은 "세상에 이혼하고 싶어서 하는 사람은 없다.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있었다는 걸 설명해야 오해가 조금이라도 풀릴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이혼 사연을 털어놓은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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