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유연제·세제 구별한지 얼마 안돼"…의사 출신 변호사 남편의 반전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3.22 12:41  |  조회 2634
코미디언 김지민이 일머리가 없는 남편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아내의 사연에 공감하며, 모든 일을 자신이 하고 연인인 김준호는 못한다고 털어놨다./사진=tvN '김창옥쇼2' 방송 화면
코미디언 김지민이 일머리가 없는 남편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아내의 사연에 공감하며, 모든 일을 자신이 하고 연인인 김준호는 못한다고 털어놨다./사진=tvN '김창옥쇼2' 방송 화면

초고학력자임에도 일머리가 없는 남편이 답답하다는 아내의 토로에 코미디언 김지민이 공감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tvN '김창옥쇼2'에서는 남편이 초고학력자이지만 일머리가 없어 고민이라는 아내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아내는 "연애할 때는 착하고 진중한 게 장점이었는데 결혼해 보니 말귀 못 알아듣고 우유부단하다. 공부로는 상위 0%에 들 정도로 똑똑한 사람인데 공부 빼고 다른 일머리는 전혀 없다. 답답해서 잔소리하게 되고 무시하게 되고 언성을 높이게 된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남편에 대해 "서울대 의대를 나와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서울대 로스쿨에 들어갔다. 거기다가 UC버클리를 나와 미국 캘리포니아주 변호사를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제일 유명한 로펌에 다니다가 지금은 기업 법무팀 팀장으로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지민은 "이 정도면 0%다"라며 감탄했다.

코미디언 김지민이 일머리가 없는 남편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아내의 사연에 공감하며, 모든 일을 자신이 하고 연인인 김준호는 못한다고 털어놨다./사진=tvN '김창옥쇼2' 방송 화면
코미디언 김지민이 일머리가 없는 남편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은 아내의 사연에 공감하며, 모든 일을 자신이 하고 연인인 김준호는 못한다고 털어놨다./사진=tvN '김창옥쇼2' 방송 화면

아내는 "다들 똑똑할 거라 생각하는데 (남편은) 두뇌 90%를 공부하는 데만 쓰고 나머지 10%를 생활하는 데 쓰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조립식 가구를 만들 때도 저는 박스를 뜯고 바로 조립을 시작하는데 남편은 옆에서 설명서를 정독한다. 제가 조립을 끝내고 쓰레기까지 다 정리할 때쯤 남편은 그제야 정독을 마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섬유유연제랑 세제를 구별한 지도 얼마 안 됐다. 세탁기 돌리는 법을 10년을 가르쳤는데 10년 동안 매번 할 때마다 다시 물어본다"고 말했다.

전구 가는 것도 아내 몫이라는 말에 김지민은 "저랑 비슷하시다. 저희 커플이랑 되게 비슷한데 똑똑한 거만 다르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다 비슷하다. 다 내가 한다. 운전도 제가 하고 전구도 제가 갈고 조립도 제가 한다. (김준호는) 설명서 붙잡고 못 하고 있다"며 공감하면서도 "똑똑하지만 않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아내는 "남편이 미흡한 점을 보이는 걸 제가 못 참아서 잔소리한다. '빨리 걸어라.' '말 좀 빨리해라' '쓸데없는 의견 내지 마라'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희를 보고 자란 15살 아들이 제 말투를 따라 하고 있더라. 아빠를 무시하는 말투다"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남편은 아내의 말투에 대한 생각을 묻자 "제가 조금 무딘 편인 것 같다"며 담담하고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들의 사연을 들은 김창옥은 "남편이 상위 0% 학력이라고 하지 않았나. 타고나셨다. 남들이 하나 공부하기도 힘든 걸 또 하셨다"며 남편의 놀라운 학력에 대해 짚었다.

이어 "공부만 잘하는 사람이 세상을 훨씬 혼란하게 한다. 공부도 잘하는 사람이 좋은 리더가 된다. 남편이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분이니까 혜택을 받은 게 있을 거다. 이런 온유한 사람 많지 않다"며 남편의 학력뿐만 아니라 차분한 성격을 장점이라 봤다.

김창옥은 고민을 토로한 아내에게 "(남편과) 안 맞는다고 나온 게 아니라 남편한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서 나온 것 같다"며 "내가 했던 말들을 아들이 배우자 보기가 안 좋고, 그렇게 된 게 본인 때문인 것 같다는 걸 아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내는 인정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남편은 "미안해할 필요 없다. 결혼 초반이나 대학 때는 공부만 잘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변하려고 노력했고, 아내가 날 많이 변화시킨 것 같다"며 아내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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