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서 납치·강도당할 뻔…"나를 모르나? 황당"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3.27 05:00  |  조회 91270
/사진=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방송화면
/사진=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방송화면
전 축구 감독 박항서가 베트남에서 납치돼 강도를 당할뻔했던 아찔한 순간을 회상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신발 벗고 돌싱포맨'에서는 2002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박항서, 김태영, 김남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박항서는 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활약하며 축구 약체로 불리던 베트남 축구팀의 새 역사를 함께해 '쌀딩크'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그는 '베트남 축구 영웅'으로 등극해 베트남 항공사의 평생 이용권을 받는가 하면 베트남에서 훈장만 세 개를 받았다.

이상민은 박항서가 베트남 광고계의 블루칩이라고 소개하며 한국과 베트남에서 '박항서 기념주화'가 동시 발매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 눈길을 끌었다.

/사진=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방송화면
/사진=SBS '신발 벗고 돌싱포맨' 방송화면
그런데도 박항서는 베트남에서 자신이 납치당했던 아찔한 일화를 전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박항서는 2018 U-23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이 준우승을 기록한 뒤 아내와 캄보디아 여행을 갔다가 베트남으로 귀국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당시 밤늦게 도착한 박항서 부부는 자신이 택시 기사라며 손을 흔든 사람의 차를 타게 됐다.

박항서는 의문의 택시 기사가 자기 지갑을 훔쳐보고 돈을 바꾸자는 둥 이상한 요구를 했다고 회상했다. 박항서는 "얘가 날 모르나?"라고 생각했다며 결국 외진 산길로 차가 방향을 틀자 "아, 납치당했구나"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적 드문 공터에 세운 차에서 베트남어로 적힌 종이에 서명을 강요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연신 "나를 진짜 모르나?" "날 모르는 게 확실하다" 라며 황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도착한 곳에 10여명의 무리가 대기하고 있더라. 차에서 내리니까 그제야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었다. 다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빨리 보내라'는 것 같았다. 한 명이 아내와 나를 태워 보냈다"라고 말했다. 박항서는 "그때는 황당했지만, 지금은 추억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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