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진 "무당=정신과 전문의 경쟁자…'파묘' 신병? 조현병 오해"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24.03.27 22:18  |  조회 1771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방송인 양재진이 영화 '파묘'에 등장한 '신병'이 현실에서는 '조현병'일 확률이 크다고 의견을 밝혔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재진씨네21'에는 영화 '파묘' 리뷰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는 양재진이 영화에 등장하는 소재를 정신건강의학적으로 분석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양재진은 "우리나라에서 정신과 의사로 먹고살기 힘든 이유가 있다. 우리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역술가 또는 신점 보시는 분들(무당)이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사주팔자나 풍수지리를 좋아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은 양재진에게 "대대적으로 장남이 신병을 앓는 설정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양재진은 "조현병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라고 답했다.

양재진은 "영화에서는 의뢰인의 형이 조현병으로 정신병원에 입원했다가 자살했는데 자신에게 신병이 옮겨온 식으로 이야기한다"라며 "현대 의학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게 100년 정도 됐다. 정신과가 생기기 전에는 조현병이 생기면 다 굿을 했다"라고 말했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그러면서 양재진은 "신병으로 오해할 수 있는 병은 조현병, 조증, 양극성 정동장애 등이다. 그다음에 신체화 장애다. 신병에 걸리면 몸이 아주 아프다고 하는데 들어보면 신체화 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신병이라고 해서 오신 환자가 몇 분 계셨는데 들어보니 다른 원인이었던 경우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파묘'에 등장한 설정인 갓난아이의 조현병에 대해 양재진은 "조현병이 발병하는 나이가 남자는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 여자는 20대 초중반에서 30대 초반이다. 그렇기 때문에 갓난아이가 자지러지게 울면 경련성 질환을 의심한다"라고 설명했다.

양재진은 '가위눌림도 정신질환인가'라는 질문에는 "가위는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을 때 머릿속에서 무서운 기억을 떠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꿈을 꿀 때 뇌에서 신체를 마비시키는 성분이 분비된다. 몸이 마비되어있는 상태에서 의식만 깨는 것"이라며 "'파묘'에서 봉길(이도현 분)이 '退(물러날 퇴)' 자를 쓰는 것은 딱 가위에 눌리는 장면이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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