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손흥민 사인 "놀림 받지만 안 바꿔"…팬 위한 마음 '감동'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4.03.29 10:05  |  조회 1316
축구선수 손흥민./사진=유튜브 채널 '하퍼스바자 코리아' 영상
축구선수 손흥민./사진=유튜브 채널 '하퍼스바자 코리아' 영상

축구선수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이 팬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8일 패션 매거진 '하퍼스바자 코리아'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근데 인터뷰가 짧게 느껴지잖아? 그냥 길다고 생각하고 백 번 돌려보면 돼'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축구선수 손흥민./사진=유튜브 채널 '하퍼스바자 코리아' 영상
축구선수 손흥민./사진=유튜브 채널 '하퍼스바자 코리아' 영상

이 영상에서 손흥민은 가장 기억에 남는 골로 "멋있는 골도 있고, 멋없는 골도 있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저한테는 그 골들이 모두 소중하다. 매번 같은 대답을 했다. 모든 골이 다 소중하다"고 답했다.

손흥민은 2019년 12월 번리전에서 약 70m를 질주해 성공시킨 '원더골'에 대해서는 "이게 진짜 내가 한 건가 생각이 들어서 가끔 돌려보곤 하는데 나보다 가족들이 더 자주 돌려보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헤딩 골에 대해선 "놀랍다. 제가 헤딩을 잘 못함에도 불구하고 헤딩 골을 넣으면 팬들이 놀라는 것처럼 저도 놀라곤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신이 손흥민을 만들 때 실수로 많이 넣은 것'에 대해 묻자 "승부욕"이라고 답했다.

그는 "가끔 너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지는 걸 싫어한다. 경기에서 지면 선수들하고 얘기 안 하고 집에 갈 때도 있다. 어떨 때는 과한 면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면서도 "그 과한 면 때문에 그래도 이 자리에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축구선수 손흥민. /사진=유튜브 채널 '하퍼스바자 코리아' 영상
축구선수 손흥민. /사진=유튜브 채널 '하퍼스바자 코리아' 영상

손흥민은 다시 돌아가고 싶은 순간에 대해선 한참 망설였으나 끝내 "없다"고 딱 잘라 답했다.

그는 "축구를 하다 보면,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분명히 다시 되돌아가 보고 싶은 순간이 분명히 있을 텐데 후회하지 않으려고 매 순간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실수나 패배 이런 것들로 진짜 많이 성장했다고 느껴서 다시 돌아가고 싶다기보다 지금 현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손흥민의 말에 제작진은 "'스브스뉴스'에서 공개한 손흥민의 고3 영상을 다시 찍겠나"라고 물었다. 해당 영상에는 당시 고3이었던 손흥민이 헤벌레 웃으며 게임을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손흥민은 "괜찮다. 그게 있었기 때문에 팬들도 그런 모습을 좋아해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냥 그 나이의 친구처럼 똑같이 행동했을 거 같다"고 말했다.

축구선수 손흥민. /사진=유튜브 채널 '하퍼스바자 코리아' 영상
축구선수 손흥민. /사진=유튜브 채널 '하퍼스바자 코리아' 영상

손흥민은 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흥민은 '사인이 지하철 노선보다 복잡하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 있냐'는 질문에 "그런 이야기는 들어보진 못했다. 좀 복잡하다고 많이 놀리시긴 한다. 바꾸고 싶다는 생각은 아직 안 해봤다"고 답했다.

그는 "사인을 많이 해주려면 짧게 해서 많은 사람들 해주는 게 좋지 않겠냐는 조언도 받았는데 그래도 내 정성이 들어간 거고, 어떻게 보면 시간을 투자해서 팬분들과 조금이라도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는 거니까"라며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축구선수 손흥민. /사진=유튜브 채널 '하퍼스바자 코리아' 영상
축구선수 손흥민. /사진=유튜브 채널 '하퍼스바자 코리아' 영상

매 순간 감사하고,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손흥민의 인성도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은 하루 중 가장 많이 하는 말은 "Thank you"라며 "살면서 고마운 일들이 정말 많다. 사소한 것에서도 그냥 일단은 고맙다는 말을 입에 담고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축구선수 손흥민. /사진=유튜브 채널 '하퍼스바자 코리아' 영상
축구선수 손흥민. /사진=유튜브 채널 '하퍼스바자 코리아' 영상

그는 '타인을 늘 먼저 배려하고 챙긴다'는 칭찬에 "항상 좋게 봐주셔서 그렇다. 제가 인성이 좋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주변에 좋은 분들이 많아서 좋은 것들을 가르쳐주셔서 그런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손흥민은 '평생 막내 vs 평생 주장' 중 '평생 주장'을 택했다. 그는 "제가 어린 친구들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 조언들이 조금이나마 있을 것 같다. 책임감 있는 모습이 저한테 조금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손흥민은 '승부차기 1번 키커 vs 5번 키커' 중에서는 1번 키커를 택했다. 그는 "처음에는 5번이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후배들, 동료들의 부담을 줄여주려면 제 마음이 불안하더라도 동료 선수들을 위해 1번으로 차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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