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셜 네트워크' 스틸컷/사진=소니 픽쳐스 릴리징 브에나 비스타 영화(주)

늘 멋과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패션계에 이상기후가 감지됐다. 어수룩한 '너드 룩(Nerd Look)'이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른 것. '너드(Nerd)'란 따분하고 멍청한 사람을 뜻하는 단어다. 겉모습을 치장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도 아깝다는 스티브 잡스의 검은색 반 터틀넥 스웨터와 청바지, 운동화 패션 그리고 마크 주커버그의 회색 티셔츠 패션은 대표적인 너드 룩이다.

늘 새롭고 앞서가는 트렌드를 추구하는 패션계가 '너드'의 '멋스럽지 않은' '아름답지 않은' 것에 눈길을 돌렸다. 남의 시선보다는 개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는 것. 하지만 섣불리 스티브 잡스나 마크 주커버그의 패션을 그대로 따라 입는다면 '패러디'로 그칠 뿐이다. 자신만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너드 룩으로 매력 발산하는 팁을 소개한다.

◇남자들의 너드룩…'컬러 포인트'로 센스 있게

/사진=오혁, 이동휘 인스타그램

흐린 노랑 빛의 낙타색과 연한 분홍 빛의 산호색, 주황색 아이템으로 센스 있는 너드 룩을 완성할 수 있다. 검은색, 흰색의 상·하의 또는 데님 소재의 상·하의와 매치하면 멋스럽다.

특히 캐멀 컬러의 코듀로이 재킷이나 바지를 착용하면 한층 감각 있는 너드 룩을 연출할 수 있다. 빈티지한 가죽 소재의 재킷을 착용해 옛스러운 느낌을 내도 좋다.

캐멀 컬러와 빨간색, 파란색과 매치하면 스포티한 느낌의 너드 룩이 완성된다. 스웨트 셔츠로 활동성을 더하는 것도 방법. 산호색과 주황색은 무채색과 레이어드하기 좋다.

◇여자들의 너드 룩…'그래니(Granny) 아이템'으로 사랑스럽게

/사진=구찌 2015 F/W 컬렉션

할머니의 옷장에서 막 꺼낸 듯한 빈티지 아이템을 활용해 사랑스러운 너드 룩을 연출해보자. 옛스러운 느낌의 아이템은 너드 룩의 분위기를 한층 업그레이드시킨다.

귀여운 '공부벌레' 느낌을 내고 싶다면 사각형 프레임의 오버사이즈 안경을 액세서리로 활용해볼 것. 테가 두꺼울수록 특유의 엉뚱한 분위기가 배가돼 깜찍함을 자아낸다. 검은색보다는 브라운 계열이 더 자연스럽다. 투명한 색상을 선택해 발랄한 느낌을 내는 것도 방법.

복고풍의 베레모와 촌스러운 듯 화려한 스카프, 미니 핸드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다. 톤 다운된 색상의 털실로 짠 목도리를 길게 늘어뜨리면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드라마 속 너드 룩 따라잡기…신민아·류혜영·고경표·이이경의 패션은?

/사진=KBS2 '오 마이 비너스', tvN '응답하라 1988' 방송화면 캡처, tvN '응답하라 1988', tvN '나인 : 아홉 번의 시간여행' 공식 홈페이지

드라마 속 너드 캐릭터의 스타일리시한 패션을 교본으로 삼아도 좋다. 극중 캐릭터의 성격을 잘 살리면서도 패션 포인트를 잊지 않는 그들의 매력적인 패션은 너드 룩 연출의 가이드가 된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2 '오 마이 비너스'의 배우 신민아는 복고풍의 데님 원피스에 대비되는 색상의 터틀넥 스웨터를 매치했다. 데님 원피스의 단추 디테일이 옛스러운 너드 룩의 분위기를 더욱 살린다.

tvN '응답하라 1988'의 류혜영은 너드 룩의 대표 아이템인 오버사이즈 코트를 자주 선보인다. 코트의 색상을 파스텔 톤으로 선택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동그란 테의 안경과 도트 무늬가 들어간 블라우스 등의 아이템으로 귀여움을 더한다.

같은 드라마에 출연한 고경표는 양털 데님 재킷과 청바지로 캐주얼한 너드 룩을 선보였다. 검은색, 분홍색, 파란색 등 다양한 색상의 양털 디테일을 통해 개성있는 패션을 완성할 수 있다. 데님 아이템도 워싱 정도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지난 2013년 방영된 tvN '나인 : 아홉 번의 시간여행' 속 이이경도 남자들이 따라하면 좋을 대표적인 너드 룩이다. 캐멀 컬러 더플 코트에 파란색 스트라이프 니트를 착용해 캐주얼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사각 프레임의 안경과 5대 5 가르마를 탄 헤어스타일이 순수한 매력을 배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