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잡아라"…여성 탈모샴푸 시장 '후끈'

아모레퍼시픽 '려', LG생건 '리엔', '댕기머리' 3강 체제..애경 '에스따르' 공세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10.02.10 11:14  |  조회 11772
↑애경의 탈모 샴푸 브랜드 '에스따르'의 모델로 활동중인 김희선.
↑애경의 탈모 샴푸 브랜드 '에스따르'의 모델로 활동중인 김희선.

'대머리 아저씨'는 옛말이다. 탈모·두피 문제로 고민하는 젊은 여성들이 늘면서 탈모·두피 건강에 초점을 맞춘 기능성 샴푸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댕기머리'가 독주해온 한방 샴푸 시장에 LG생활건강(리엔), 아모레퍼시픽(려) 등 대기업이 잇달아 가세한데 이어 지난해 애경(에스따르)도 후발주자로 출사표를 던졌다.

애경은 결혼과 함께 활동을 중단했던 김희선을 모델로 기용, 최근 출산 후에도 변함없는 아름다움을 과시하는 김희선을 앞세워 대대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 연초부터 탈모 샴푸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10일 'AC닐슨'에 따르면 전체 샴푸 시장에서 두피·탈모 케어 샴푸는 2007년 4.6%에서 2009년 14.3%로 3년 만에 3배 이상 성장했다.

탈모 샴푸시장이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는 이유는 남자에게 국한됐던 탈모가 최근 여성에게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정책연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1년부터 2008년까지 여성탈모 증가율은 남성 증가율인 49%보다 훨씬 높은 73%로 나타났다.

지난 12월 애경 브랜드마케팅팀에서 24~44세 여성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도 헤어와 두피 관련 고민 가운데 '탈모'로 최우선 순위로 꼽혔다.

애경 관계자는 "여성탈모가 늘고 있는 이유는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결핍, 스트레스, 출산과 폐경, 과다한 모발용품 사용 때문"이라며 "특히 여성은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이 남성보다 약하고 잦은 염색과 펌은 두피와 모근에 부담을 줘 나이를 떠나 여성탈모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한방샴푸 시장 규모는 13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한방 샴푸 시장의 효시인 댕기머리는 중소기업인 두리화장품이 99년 첫 선을 보인 제품으로 홈쇼핑 판매로 일약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2006년 LG생활건강이 ‘리엔’을 출시하면서 대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한방샴푸를 선보였고 지난해엔 아모레퍼시픽이 ‘려’를 출시해 경쟁이 본격화됐다.

TNS 레이디 패널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의 '려'는 32.9%의 시장점유율의 한방 샴푸 시장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두리화장품의 '댕기머리'(24.7%)가, 3위는 LG생활건강의 '리엔'(11.4%)이 차지해 상위 3개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70%에 달했다.

이들 '빅3'에 출사표를 던진 애경의 에스따르는 기존의 한방성분으로 대표되던 탈모시장에서 '시스템 케어'를 통한 과학적, 체계적인 관리라는 새로운 컨셉트를 내걸고 있는 게 특징. 에스따르는 ‘무색소 저자극’ 제품으로 두피에 자극이 없도록 화학색소를 사용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식염수보다 약한 저자극성 테스트를 거친 제품이다. 최근 모델인 김희선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에코백을 제작, 친환경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려 자양윤모는 20대인 윤은혜를 모델로 입지를 넓혔고 LG생활건강의 리엔은 최근 한방 헤어로스클리닉 자하진 3종을 출시, 모델 수애를 활용한 광고 판촉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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