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개념' 간장녀들의 패션 라이프 파헤치기

"된장녀는 가라" 바야흐로 간장녀 전성시대…개성과 실속으로 중무장

머니투데이 스타일M 노신영 기자  |  2012.07.12 09:45  |  조회 5930
2000년대초 남초 사이트의 공분을 산 '된장녀'(분수에 맞지 않는 자기과시적인 소비를 즐기는 사람)는 사회 이슈로 떠올랐다. 계산할때 할인 카드를 내밀면 '없어 보이는 남자'로 간주하는 것이 된장녀들의 대표적인 사고방식.

하지만 장기 불황에 겉멋보다는 실속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된장녀의 반대 개념인 '간장녀'가 대세로 떠올랐다. 간장녀는 짠맛이 나는 간장처럼 짜게 소비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로 실속을 챙기는 소비 행태를 의미한다.

◇가격할인, 점보사이즈 등 실속 쇼핑

간장녀들은 아끼면서 자신을 꾸미는 '칩 시크(Cheap Chic 저렴하면서도 멋있다는 뜻)'를 추구한다. 최근 이들을 위해 용량은 2배 이상으로 늘리고 가격은 동결 또는 20~30%만 높인 '실속형 점보 화장품'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사진=키엘(Kiehl's), 크리니크(Clinique)
사진=키엘(Kiehl's), 크리니크(Clinique)
화장품 브랜드 키엘은 한정적으로 점보 사이즈 화장품을 선보여 간장녀들의 지갑을 열었다. 또 다른 화장품 브랜드 크리니크도 수분 크림 '모이스춰 써지' 대용량 사이즈를 판매한 바 있다.

한편 가격 인하 전략으로 간장녀들을 노리는 화장품 브랜드들도 있다. 미샤,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등은 브랜드 데이 등을 도입해 한정적인 기간 동안 기존의 가격보다 20~30% 할인된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해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운동화, 백팩으로 무장한 운도녀들

사진=SBS '바보엄마' 공식 홈페이지, KBS '난폭한 로맨스' 공식 홈페이지
사진=SBS '바보엄마' 공식 홈페이지, KBS '난폭한 로맨스' 공식 홈페이지
외형에만 치중하지 않는 간장녀들은 활용도 높은 운동화와 큰 가방을 애용한다. 정장에 운동화를 신고 출근하는 '운도녀'는 간장녀의 일부라 볼 수 있다. 킬 힐이 아름다운 각선미를 부각시켜 주지만 건강에 좋지 않다는 보도가 이어지면서 운동화로 돌아선 여성들이 늘고 있다. 특히 요즘 제작되는 운동화는 실용성뿐만 아니라 멋도 겸비하고 있어 패셔니스타들도 자주 애용한다.

지난 4월 25일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대비 운동화, 스니커즈, 플랫슈즈의 매출이 각각 10%이상씩 늘어났지만 높은 굽의 신발의 매출은 8% 감소했다고 밝혀 이를 반증해준다.

사진=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 방송화면 캡쳐
사진=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 방송화면 캡쳐
국민드라마로 부동의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인 KBS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김남주는 정장과 운동화를 매치한 패션을 자주 선보여 직장 여성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동성이 좋은 백팩도 간장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학생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백팩이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캐주얼뿐만 아니라 정장에 도 백팩이 어울린다는 인식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SBS 드라마 '샐러리면 초한지'에서 이범수가 정장에 백팩을 매치해 화제가 됐다. 이 제품은 명품 브랜드 프라다 것으로 탕웨이가 공항 패션에서 선보인 바 있다.

사진=양동욱, 류승희 인턴기자,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사진=양동욱, 류승희 인턴기자,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
배우 손예진도 한 시사회에서 백팩을 매고 등장해 달라진 백팩의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그 외 많은 스타들이 공항 패션 및 공식 석상에서 백팩을 패션 아이템으로 선택해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

◇저렴한 SPA 브랜드와 쇼핑몰 패션도 인기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간장녀들의 까다로운 의류 소비는 SPA 브랜드로 몰리고 있다. 삼성패션연구소와 업계에 따르면 국내 SPA시장은 2008년 5000억원에서 지난해 1조9000억원 규모로 매년 평균 56%씩 커지고 있다.

이러한 사회 현상을 반영이라도 하듯 과거 명품 브랜드를 주로 입던 스타들이 저렴한 SPA 브랜드나 쇼핑몰 옷을 입고 브라운관에 등장하는 일이 늘었다.

점잖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명품 브랜드와 달리 SPA 브랜드나 쇼핑몰 패션은 트렌디하며 가볍고 발랄한 느낌을 자아낸다.

사진=tvN '인현왕후의 남자' 방송화면 캡쳐, KBS '사랑비' 방송화면 캡쳐
사진=tvN '인현왕후의 남자' 방송화면 캡쳐, KBS '사랑비' 방송화면 캡쳐
최근 그룹 소녀시대의 윤아와 유인나는 같은 디자인의 원피스를 입고 드라마에 출연했다. 화사한 느낌의 꽃무늬가 그려진 이 원피스는 하늘하늘한 소재 덕에 깨끗하고 시원한 느낌을 안긴다.

KBS 드라마 '사랑비'에서 이 옷을 입은 윤아는 그물 형태의 니트와 레이어드 해 성숙한 매력을 더했다. 반면 유인나는 tvN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에서 순수함을 간직한 최희진 역을 위해 하늘하늘한 소녀풍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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