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화장품, 제2의 비비크림 만들어야"

[신년기획] 지금은 '한류 3.0시대' (1)K뷰티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3.01.02 05:50  |  조회 9933
지에코 모리타니씨의 말 속에 한국화장품이 불과 몇 년 사이 글로벌 `여심돴을 흔든 비결에 대한 힌트가 들어 있다. K뷰티가 문화한류에서 파생된 것이란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한류스타들을 모델로 내세운 화장품업체들은 최근 몇 년 새 매출이 눈에 띄게 급증했다. '
↑국내 대표적인 한방화장품 브랜드 설화수의 베스트셀러 아이템인 윤조에센스(좌)와 비비크림의 원조격인 한스킨의 매직 비비크림(우).
↑국내 대표적인 한방화장품 브랜드 설화수의 베스트셀러 아이템인 윤조에센스(좌)와 비비크림의 원조격인 한스킨의 매직 비비크림(우).
한국 화장품은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아시아에서의 인기는 뜨겁지만 미국, 유럽 등 서구에서는 여전히 인지도가 미흡하다.

전문가들은 한국 화장품을 세계적인 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아시아를 넘어 더 큰 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안으로는 특화상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 화장품은 생산규모면에서 세계 10위권대로 도약했지만 인기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권으로 한정돼 있다. 장준기 대한화장품협회 상무는 "우리나라 국가 브랜드가 과거에 비해 많이 높아지긴 했지만 아직은 기업들이 많이 노력해야 한다"며 "한방 화장품이나 비비크림처럼 우리나라에 특화된 개성 있는 원조 제품들을 많이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주덕 숙명여자대학교 향장미용학과 교수는 "요즘에는 국내에서 화장품 관련해서 안 좋은 일이 터지면 제품이 수출된 해외에서도 문제가 되곤 한다"며 "안전성 등에 문제가 생기면 국내에서만 끝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제품을 믿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규제 완화 등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특히 수출 기업의 경우, 인허가 등 기업이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는 지적이다.

장 상무는 "해외에서 국내 화장품의 인허가 과정이 굉장히 까다로운데 국내 기업들이 잘 몰라서 사기를 당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현지 전담 조직 설치 등 현실적인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화장품 신기술 연구개발에 대한 지원도 필수다. 김 교수는 "화장품은 그동안 사치품으로 분류돼 정부의 지원이 다소 미흡했다"며 "미래 한국 화장품 산업을 대표할 수 있는 줄기세포 화장품 등의 연구에 정부가 적극 나서는 등 세계적인 명품 화장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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