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2020년 中서 매출 3조원 이상 올릴 것"

[화장품 한류로드를 가다 (2)중국]김승호 아모레퍼시픽 중국법인 상무

상하이(중국)=송지유 기자  |  2013.03.27 05:50  |  조회 10256
아모레퍼시픽 "2020년 中서 매출 3조원 이상 올릴 것"
"중국은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사업 전초기지입니다. 오는 2020년에는 중국에서만 3조40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할겁니다."

지난 21일 중국 상하이 아모레퍼시픽 중국법인 사무실에서 만난 김승호 상무(42·사진)는 "지난해 중국 매출이 2650억원이니 7년동안 14배 정도 외형을 키워야 한다"며 "갈길이 먼 것 같지만 지난 10년간 유통망부터 생산라인, 사무실·현장 직원까지 바닥을 다져온 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2020년 해외 매출 목표가 5조원인 만큼 약 70%를 중국시장에서 커버한다는 얘기다. 가장 중요한 시장인 만큼 투자도 전폭적으로 이뤄졌다. 눈에 띄는 것은현지 R&D(연구·개발) 투자다. 지난 2005년부터 중국 상하이에 연구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고객들에게 맞는 제품 개발에 한창이다.

김 상무는 "중국은 국토 면적이 넓어 북부 하얼빈과 남부 하이난의 기후와 풍토가 완전히 다르다"며 "상하이 아모레 연구팀은 중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별 특성에 맞는 고객 맞춤형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추운 지방엔 보습제품을, 더운 지방엔 자외선 차단이나 미백 제품을, 황사가 심한 지역엔 클렌징 제품을 특화해 판매한다는 게 아모레의 사업 전략이다. 김 상무는 "현재는 한국에서 먼저 출시한 제품을 중국으로 들여오지만 조만간 중국에서 먼저 론칭하고 한국에 내놓는 리버스 이노베이션이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마몽드를 생산하고 있는 공장 외에 상하이에 대규모 공장도 건설중이다. 이 공장은 내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이다.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따라 직원수도 대거 늘었다. 지난해말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임직원수는 5000여명으로 한국 임직원수(4700여명)을 웃돈다.

브랜드 컴퍼니를 지향하는 아모레퍼시픽의 경영 철학이 중국 사업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김 상무는 "설화수와 라네즈, 마몽드, 이니스프리의 가격과 타깃, 유통망 등이 겹치지 않도록 철저한 분리 마케팅이 진행될 것"이라며 "중국에 추가로 선보일 브랜드 역시 기존 브랜드와 완전히 차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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