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모시는 직원에 월급 20만원 더주는 CEO

[머투초대석]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은 누구? 역사·인재 중시하는 원칙형 경영자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4.01.27 07:09  |  조회 16839
/사진=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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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한 한국콜마 회장(67·사진)은 '선비형 CEO'로 꼽힌다. 60세가 넘은 나이에 늦깎이 경영학 박사학위를 딴 것은 물론 역사, 한자 등 다방면에서 해박한 지식을 자랑한다. 본인이 성장한 원동력이 독서라는 지론을 펼 정도로 책을 아낀다.

매달 진행하는 전직원 조회에서 그동안 읽었던 책을 소개하고 추천하는 등 직원들과 지식을 공유하는 것을 낙으로 삼고 있다. 한국콜마 직원이라면 매년 최소 6권 이상의 책을 읽고 독서감상문을 제출해야 한다. 이는 업무 외에 인문학적인 사고로 삶의 깊이를 더하고자 하는 윤 회장의 의지를 담고 있다.

윤 회장의 역사 사랑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한국콜마에 입사하려면 국사편찬위원회가 주관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2급 자격증을 반드시 따야 한다. 입사시 당락을 가르는 가산점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사보에는 역사속 인물을 소개하고 매년 6월에는 6.25전쟁을 주제로 특강도 한다.

한국사를 수학능력시험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데도 큰 역할을 했다. 윤 회장은 지난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주도로 시작된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 서명운동에 전 직원을 동참시켰다.

윤 회장은 "역사는 특별하거나 거창한 학문이 아니라 가정생활, 회사생활 그 자체"라며 "1층 없는 2층이 없듯이 직장인이라면 전임과 후임 사이가 곧 역사이고 선임이 해온 일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특한 사내복지제도도 여기서 나왔다. 한국콜마는 부모를 모시고 사는 직원에 월 20만원을 현금으로 준다. 자녀를 출산해도 보조금을 지원한다.

'월드클래스300' 기업협의회 회장,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수석부회장,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등 중소·중견기업을 대표해 다양한 업무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세계적인 중소·중견기업 육성을 위해 운영중인 '월드클래스 300'의 경우 초대회장을 맡아 사단법인을 출범하는 등 활발한 성과를 내고 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자녀들은 모두 한국콜마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평소 취미는 등산이다. 매년 11월∼2월 주말마다 각 사업부 직원들과 동반 등반에 나선다. 산에서 한해 사업을 마무리하고 새해 구상도 한다.

지난해 4월에는 보름간 히말라야 트레킹도 다녀왔다. 감명깊게 읽은 책은 '토지', '객주', '혼불', '아리랑' 등 한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다.

◆윤동한 회장은
△1947년 대구 출생 △1970년 영남대 경영학과 졸업 △1974년 서울대 경영대학원 수료 △1970년 농협중앙회 △1974년 대웅제약 △1990~2003년 한국콜마 사장 △2004년~현재 한국콜마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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