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1위 아웃도어 "한국형 제품으로 승부수"

마무트 '프로젝트 코리아' 발표…"한국 현지화 제품 비중 60%까지 늘릴 것"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4.02.06 15:44  |  조회 3190
롤프 슈미드 마무트 CEO
롤프 슈미드 마무트 CEO
"한국은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은 시장입니다. 신규 매장을 확대하고 한국인 체형에 맞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습니다."

롤프 슈미드 마무트스포츠그룹(이하 마무트)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6일 마무트코리아 방배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난히 '현지화'를 강조했다. 그는 2016년까지 스위스 본사와 마무트코리아의 연계를 강화하는 '프로젝트 코리아'를 통해 한국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겠다고 밝혔다. 마무트는 스위스 1위이자 유럽 3대 아웃도어 브랜드로 150여년의 역사를 지녔다.

슈미드 CEO는 한국 아웃도어시장에서 얼마나 성장하느냐가 마무트의 글로벌 사업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마무트 한국 진출 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연 것도 이 때문. 마무트는 지난해 마무트코리아를 자회사로 편입하고 국내 아웃도어 업계에서 23년 경력을 지닌 서해관 전 넬슨스포츠 상무이사를 대표로 선임했다.

슈미드 CEO는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은 지난해 가장 높은 성장을 보인 국가"라며 "한국을 필두로 한 아시아시장은 우리에게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지난해 마무트코리아 매출 성장률은 25%였고 올해는 35%를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마무트 글로벌 시장의 성장률이 7~8%인 것을 감안하면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고가의 프리미엄 아웃도어가 잘 팔리는 것도 한국 아웃도어 시장의 매력이다.
슈미드 CEO는 "한국 시장은 프리미엄 수요가 높아 오랜 역사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 노하우를 갖춘 마무트가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무트는 유럽에서의 명성에만 기대지 않고 한국 현지화에도 주력한다. 슈미드 CEO는 "한국 투자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현지화된 제품군 확대"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부진한 해외 유명 브랜드의 실패 이유가 현지화에 소홀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마무트코리아는 지난해 전체 제품군 중 30%였던 한국형 제품 비중을 올해 44%로 높이고 '프로젝트 코리아'가 완료되는 2016년에는 60%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슈미드 CEO는 "이를 위해 다양한 노하우를 지닌 인력을 한국에서 보강하고 본사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며 "한국 시장 상황은 내가 직접 서 대표로 부터 보고받고 신속하게 투자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리한 매장 확대는 지양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에 30개 매장을 운영 중인 마무트코리아는 연내 10개 매장만을 추가로 늘릴 예정이다. 연간 100개씩 매장을 늘리는 타 브랜드와 차별화한 전략이다.

슈미드 CEO는 "마무트는 긴 시간동안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왔고 한국에서도 예외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한국에서는 작은 아웃도어 소매점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며 "노하우가 있고 경험이 많은 작은 소매점이 사라지는 것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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