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아百,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따내

(종합)신세계·동화·하나투어 등 제치고 낙찰…연 임대료 241억원으로 최고가 제시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4.02.13 16:05  |  조회 7377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전경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전경
갤러리아백화점이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수년간 면세점 시장 진출을 검토해온 갤러리아는 이번 낙찰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게 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제주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의 임대 전자입찰 결과 갤러리아백화점 계열사인 한화타임월드가 최고 임대료를 제시해 새로운 운영자로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임대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5년이다. 이 면세점은 현재 롯데면세점이 운영중이며 오는 4월19일 계약기간이 종료된다. 이번 입찰에는 한화타임월드 외에 신세계조선호텔, 동화면세점, 하나투어 등 6개사가 참여했다.

지난 3일 열린 입찰 설명회에는 대기업 7개, 중소·중견기업 6개 등 13개사가 참여했지만 이 중 7개사가 입찰을 포기했다. 특히 면세점 업계 1·2위 업체인 롯데와 신라는 입찰마감 직전까지 고심하다 불참했다.

◇갤러리아, 241억 베팅…면세사업 도전장=제주국제공항 면세점은 409㎡(124평) 규모로 여객청사 국제선 3층에 있다. 다른 면세점과 달리 화장품과 주류·담배 등을 모두 팔 수 있는 단일매장이다. 지난해 매출은 600억원 정도로 임대료 대비 수익성이 좋은 알짜 매장으로 꼽힌다.

한화타임월드가 제시한 입찰가는 연간 241억원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운영자인 롯데의 연간 임대료인 100억원보다 2배 이상 높은 금액이다. 제주공항 면세점 규모가 작아 면세시장에 첫발을 내딪는 후발업체가 운영 노하우를 쌓기에 적절한 사업장이라는게 갤러리아측 분석이다.

김민정 갤러리아 전략실 상무는 "제주도를 찾는 해외 관광객들이 늘고 있어 갤러리아의 외국인 마케팅 노하우를 적극 펼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 제주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각적인 운영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년 제주공항을 외국인 관광객들이 수십만명씩 증가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의 경우 2011년 57만명에서 지난해 181만2000명으로 급증했다.

갤러리아百,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따내

◇'빅2' 롯데·신라, 입찰 포기 왜=롯데와 신라가 이번 입찰에 포기한 것은 면세점 특허수와 면적을 제한하는 관세법 개정안이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1월 홍종학 의원(민주당)이 대기업 면세점 판매면적을 전체의 50%로 제한하는 관세법 일부개정법률안 대표 발의했는데,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롯데와 신라의 기존 영업장 철수가 불가피하다.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땄다가 올 하반기 진행되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해 체결한 중소·중견기업 상생협약을 깼다는 논란도 부담이 됐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소기업 면세점에 기회를 양보하기로 했다"며 "중소기업 제품 입점을 확대하고 해외 판로 개척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공항 면세점 규모가 작아 업계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도 불참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주공항 면세점은 수익성은 좋지만 규모나 매출이 작아 업계 순위 등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롯데와 신라는 인천공항 입찰에 매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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