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 해외 바이어 잇단 '러브콜'…매출 30% '껑충'

아웃도어·스포츠 시장 커지니 실적도 뛰어…추가발주 대비 생산설비 증설 효과 톡톡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4.05.31 20:14  |  조회 20177
/사진제공=노스페이스
/사진제공=노스페이스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로 잘 알려진 의류 제조·수출 전문기업 영원무역에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아웃도어·스포츠,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부문이 급성장하며 생산설비와 품질이 보장된 영원무역에 대거 주문을 내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올 1분기 매출액이 2097억원으로 전년대비 30.8% 늘었다. 영업이익은 255억원, 당기순이익은 217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17.6%, 24.6% 늘었다. 장기 불황 여파로 패션업계 전반이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것과는 대조를 이루는 행보다.

◇'1조 클럽' 가입 후 실적개선도 탄력 붙어=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로 한국에 아웃도어 열풍을 일으키며 유명세를 탔다. 올해로 설립 40년차인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에 경쟁력이 뛰어난 업체다. '파타고니아'와 '잭울프스킨', '나이키', '폴로', '팀버랜드' 등 글로벌 유명 아웃도어.스포츠.캐주얼 브랜드의 주요 제품들이 영원무역에서 만들어진다. 핵심 브랜드인 노스페이스는 전 세계 판매량(금액 기준)의 40%를 영원무역에서 만들 정도다. 영원무역은 노스페이스를 생산해 미국 본사에 납품하는가하면 한국에선 직접 판매까지 맡고 있다.

이런 경쟁력으로 영원무역은 매출도 성장세다. 2009년 4377억원이던 매출은 2012년 1조591억원으로 창립 이래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3년 만에 매출액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는 1조108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1분기는 안팎의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보였다. 매출은 30% 이상 늘었고 영업이익률이 20%에 달할 정도다. 영원무역은 올 2분기에도 15% 이상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영원무역, 해외 바이어 잇단 '러브콜'…매출 30% '껑충'

◇생산설비 증설·사업 다각화 효과 '이제부터'=영원무역의 남다른 실적개선은 수년간 공들여 온 생산설비 확장이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방글라데시와 중국, 베트남, 엘살바도르 등 4개국에서 20여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해외 바이어들의 추가 발주에 대비해 매년 부지와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원무역은 미주와 아시아 시장에서 노스페이스 주문량이 늘고 있는데다 최근에는 유럽에서 신규 바이어도 나오고 있다"며 "주문량이 늘면 매출과 영업이익도 동반성장하는 사업구조여서 실적개선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성이 높은 것도 영원무역에게는 긍정 요소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한국 아웃도어 시장은 2011년 4조3210억원, 2012년 5조5170억원, 2013년 6조8900억원으로 매년 두 자릿수이상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8조원으로 전년대비 16% 늘어날 전망이다.

영원무역은 중장기 포석으로 아웃도어와 스포츠에 치중된 사업 포트폴리오도 재편하고 있다. 신발·가방 등 잡화는 물론 울소재 의류 등은 이미 아웃도어 못지않은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이 부문에서 새로운 바이어의 주문이 늘어난다면 또 다른 성장의 전환점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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