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알렉산더 왕'으로 뜰 디자이너 발굴에만 '10년'

제일모직, 계한희·박종우씨 '삼성패션디자인펀드' 시상.."세계 무대서 통하는 한국 디자이너 키울 것'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4.11.25 16:24  |  조회 4722
계한희 디자이너(왼쪽)와 박종우 디자이너
계한희 디자이너(왼쪽)와 박종우 디자이너
제일모직은 디자이너 계한희와 박종우가 제 10회 '삼성패션디자인펀드 (이하 SFDF)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SFDF는 글로벌 무대에서 가능성을 인정 받은 한국계 신진 패션디자이너를 발굴·지원해 한국 패션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2005년부터 제일모직이 매년 진행하는 디자이너 후원 프로그램이다.

SFDF 수상자에게는 디자인 창작 활동을 위한 후원금 10만 달러와 제일모직의 네트워크와 인력을 활용한 국내외 지원이 제공된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SFDF는 총 17팀의 디자이너들에게 총 250만달러를 지원했다. 미셸 오바마의 만찬 드레스를 만들어 화제를 모은 두리 정과 핸드백 디자이너 임상아, 남성복 '준지'로 해외서 호평받는 정욱준 제일모직 상무 등 재능 있는 젊은 디자이너들을 배출했다.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계한희··박종우 디자이너는 각각 패션 중심 도시 뉴욕과 도쿄에서 컬렉션을 선보이며 글로벌 디자이너로 높은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창의성과 시장성을 균형 있게 갖춘 의상을 제안한다는 점이 심사위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 디자이너는 "일본 패션계에서 진행하는 후원을 받고 싶었지만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받지 못했다"며 “한국 신진 디자이너들을 꾸준히 후원하는 활동을 통해 이제 일본 시장에서도 국내 디자이너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SFDF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패션 명문학교인 서울의 SADI와 뉴욕 파슨스, 런던 센트럴 세인트 마틴 재학생에게 특별 장학금인 'SFDF 스칼러십'도 2012년부터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SADI의 김정서, 엄세영 학생을 포함해 센트럴 세인트 마틴의 김한, 파슨스의 사라송 등 9명의 학생이 'SFDF 스칼러십' 지원을 받는다.

송주백 SFDF 사무국장은 "한국에 알렉산더 왕처럼 글로벌 무대를 이끌 디자이너가 드문 이유는 패션이라는 문화 장벽이 높기 때문"이라며 "제일모직은 세계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가 나올 때까지 꾸준히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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