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이야기가 담긴 사진, 스콧 슈만의 이유있는 프레임

[스타일 팔로우<47>] 전세계가 주목하는 스트리트 사진…동시대의 수많은 사람들 모습 담아

머니투데이 스타일M 배영윤 기자  |  2015.06.09 09:06  |  조회 8001
SNS 계정 하나쯤은 있는 디지털 시대다. SNS를 통해 나와 같은 시대, 다른 공간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엿보고 새로운 정보를 얻는다. '핫(HOT) 피플'의 일상 속에서 패션, 뷰티, 라이프 관련 스토리를 접하고 싶다면. 팔로우(Follow) 팔로우(Follow) 팔로우(Follow) '스타일M'.
/사진=스콧 슈만 인스타그램
/사진=스콧 슈만 인스타그램

일반인들도 패션 화보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포토그래퍼 스콧 슈만의 사진이 그 질문에 명쾌한 답을 줬다. 스튜디오에서 완벽한 스타일링을 갖춘 비현실적인 몸매의 모델, 강렬한 조명 등으로 탄생하는 패션 화보가 아닌 '보통 사람'의 자연스러운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전 세계적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킬 줄 몇 사람이나 예견했을까.

그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카메라 앵글에 담은 사람들의 본연의 아름다움을 끌어올린다. '사토리얼리스트(the sartorialist)'라 이름 지은 그의 블로그에는 그가 2005년부터 켜켜이 쌓아온 수많은 사람들의 순간들이 숨쉬고 있다.

스콧 슈만은 파워 블로거다. 하지만 검색어로 사람들을 유입하지 않고 자극적인 사진이나 이야기로 이목을 끌려하지도 않는다. 스콧 슈만은 십여년 동안 한결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블로그를 운영해오고 있다.

/사진=스콧 슈만 인스타그램
/사진=스콧 슈만 인스타그램
구구절절한 설명 없이 오로지 보통 사람의 사진만 담겨 있는 단순한 블로그에 매일 수만명이 들여다본다. 이미지와 짧은 텍스트만으로 구성되는 인스타그램의 최근 인기가 그의 블로그에서 시작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에게만 성공의 기회가 주어지듯 세계 유수의 매거진들이 늘 주시하는 포토그래퍼가 된 지 오래다.

옷 잘 입은 예쁘고 멋진 사람만이 그의 카메라에 담기는 것은 아니다. 작업복을 입은 노동자, 특정 종교를 가늠할 수 있는 의상을 입은 사람들, 패션이 무엇인지 아직은 모를 꼬마아이도 있다.

3년여 전부터 인스타그램 계정도 운영하기 시작했다. 50만 팔로워 이상을 보유하며 블로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길 위의 사람 뿐 아니라 풍경, 물건 등 그의 시선이 머물렀던 모든 순간이 포착돼 있다. 블로그 사진보다 덜 정제된 자연스러운 순간들도 엿볼 수 있다. 모바일로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고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기에 그의 사진은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되고 있다.

/사진=스콧 슈만 인스타그램
/사진=스콧 슈만 인스타그램
그는 한 인터뷰에서 패션 블로그를 보는 것은 마치 공원 벤치에 앉아 사람들을 쳐다보는 것과 같다고 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며 자신이 본 것을 다른 이들도 함께 보고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한 사진 작업. 그것이 모여 어느새 동시대를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모인 역사책이 됐다.

'저마다 각자의 사연이 있다'는 말이 있다. 각자가 갖고 있는 이야기를 인위적인 효과 없이 담아내는 것. 전 세계인들이 그의 셔터 소리에 집중하는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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