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loise L in Flickr

Q.> 곱슬머리가 고민인 30대 직장 여성입니다. 20대까지만 해도 헤어 스타일링에 크게 투자를 하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곱슬머리였지만 어렸을 때는 머리를 길러 하나로 묶고 다니기만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땐 뭘 해도 예쁠 나이잖아요.

그런데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단정한 외모로 가꿔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되면서 메이크업과 옷차림은 물론 헤어스타일링까지 신경써야 할 곳이 한두군데가 아니더라고요. 특히 이 곱슬머리가 제 발목을 잡을 줄은 몰랐습니다.

게다가 단발로 짧게 자르고 나니 아침마다 이쪽저쪽으로 휘어지는 모발을 제대로 스타일링하기도 어렵고 머릿결도 점점 상해가는 것 같습니다. 매달 미용실에 가서 스트레이트 펌을 하기엔 비용이 만만치 않고요. 적은 비용으로도 건강하고 스타일리시하게 관리하는 방법 없을까요?

A.> 학창 시절 수업시간에 '곱슬머리가 우성인자'라고 배웠지만 열성인자인 '직모'를 더 부러워했던 친구들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 중 곱슬모는 13.8%, 약간 곱슬모 54%로 전체 인구의 약 70% 가까이가 '곱슬머리'라고 하네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곱슬머리로 골머리를 앓거나 쉬운 스타일링을 위해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곱슬머리는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요소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이 고민을 가장 편하고 확실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정기적으로 헤어숍을 방문해 전문가의 손길에 맡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언제나 문제는 '돈'이지요. 적게는 5~6만원부터 많게는 수십만원이 듭니다. 적은 비용으로도 건강하고 스타일리시해질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단, 지금보다 좀더 부지런해져야 할 거예요.

/사진=maertenmari in Flickr

시중에 곱슬머리 전용 샴푸나 컨디셔너가 나와있지만 꼭 특정 제품을 사용해야만 관리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곱슬머리는 직모에 비해 더 건조하며 습도에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비오는 날 '사자머리'가 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죠. 따라서 건성 모발과 비슷한 상태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굳이 추가 비용을 들여 값비싼 '곱슬머리용' 제품을 찾아 구매하지 않아도 건성 모발용 제품만으로도 출분히 모발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얘기죠.

컨디셔너는 소량을 사용해 두피가 아닌 모발 중간부터 끝까지 고루 발라주세요. 발라둔 채 오랫동안 둔 채 헹궈내면 모발이 한층 촉촉하고 부드러워진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샴푸 후 단계도 중요합니다. 젖은 모발을 말릴 때 수건으로 비비면 더 푸석푸석해질 수 있습니다. 모발을 수건을 감싸 부드럽게 꾹꾹 누르면서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돌기 간격이 넓은 빗을 선택해 엉킨 부분만 부드럽게 빗어주세요.

헤어드라이어로 말릴 때엔 바람 온도를 뜨겁지 않게 하고 바람이 모발 전체에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사용해주세요. 모근 부분을 살짝 띄워줘 볼륨을 만들어주고 모발을 가볍게 쥐었다 폈다 하면서 말리면 컬이 살아나면서 천연 웨이브 헤어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사진=홍봉진 기자

헤어 디자인 전문가들은 곱슬머리는 어중간한 단발보다 시원한 숏컷 헤어스타일이 더욱 매력적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레이어가 많은 커트는 오히려 더욱 지저분해보일 수 있으니 층이 없는 커트나 그라데이션 커트를 권합니다. 여기에 올바른 샴푸 관리와 몇가지 스타일링 제품으로 자연스럽게 컬을 살려주면 섹시한 도시 여자로 변신할 수 있을 거예요.

곱슬머리를 단점이 아닌 최고의 장점으로 바꿔보세요. 오히려 펌 시술로 만들어낸 인위적인 아름다움보다 더욱 자연스러운 매력을 발산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모발 관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웨이브진 헤어로 자신감을 되찾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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