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한 비싼 옷, 세탁 잘못해 낭패본 적 있나요

[스타일 지식인] 국가별 차이 있는 세탁 기호 숙지해 특별한 관리 필요

머니투데이 스타일M 배영윤 기자  |  2015.12.02 15:15  |  조회 17331
패션·뷰티·라이프 스타일 관련 질문이 있다고요? '스타일 지식인'에 물어보세요. 머니투데이 '스타일M' 기자들이 전문 용어부터 브랜드 히스토리, 생활밀착형 해결책까지 똑소리나는 답을 드립니다.
/사진=gazzaPax in Flickr
/사진=gazzaPax in Flickr
Q.> 얼마 전 해외 직구로 영국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니트 스웨터를 샀습니다. 어렵게 직구에 성공해 찜해뒀던 옷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한동안 기분이 좋았습니다.

몇 번 밖에 입지 않았는데 세탁소에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드라이클리닝을 맡기기 괜히 아깝더라고요. 마트에서 판매하는 니트 세탁용 세제로 손빨래를 했습니다. 평소 입던 다른 스웨터도 같은 방식으로 세탁했을 때 별 문제 없었거든요.

그런데 이번 제품은 달랐습니다. 다시 입을 수 없을 정도로 아동복처럼 줄어들었더라고요. 속상한 마음에 뒤늦게 안쪽 라벨을 살펴봤는데 알 수 없는 기호들에 두번째 '멘붕'이 왔네요. 국가별로 다른 세탁기호,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A.> 해외 제품을 직접 구매하는 '직구족'들이 늘고 있죠. 직접 구매하는 상품 중 의류나 액세서리 같은 패션 상품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데요. 해외사이트서 외국어를 해석하는 수고로움과 긴 배송 기간을 감내하며 '득템'한 옷을 단 한번의 관리 실수로 영영 입을 수 없게 된다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의류 상품에는 세탁이나 보관하는 데 주의해야 할 사항들이 적힌 라벨이 붙어 있습니다. 누구나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기호로 설명돼 있어요. 해외 상품 역시 관리법에 대해 기입해 놓은 라벨이 부착돼 있는데요. 국내에서 사용하는 기호와 비슷해 보이지만 언어나, 표식에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비슷해 보인다고 간과했다가 제품을 손상시킬 수 있으니 국가별 표기법을 제대로 알아두면 유용하겠죠.

보통 세탁 기호에는 물의 온도, 세제의 종류, 세탁의 세기, 건조 방법 등이 명시돼 있습니다. 국가별 주요 세탁 기호를 알려드립니다(왼쪽부터 한국, 일본, 미국, 유럽 순).

/사진=각 국가별 표준
/사진=각 국가별 표준
☞95℃의 뜨거운 물로 세탁 세탁기를 사용해 보통 세기로 세탁합니다. 한국과 일본은 세탁기를 연상케하는 사각형 안에 물 온도를 숫자로 표시합니다. 미국과 유럽은 양동이 형상 안에 물 온도를 표시합니다. 특히 미국은 물 온도를 점으로 표시하는데 점이 1개일 경우 30℃를 의미하고 점의 개수가 하나씩 늘어감에 따라 10℃씩 올라갑니다. 점 2개면 40℃, 점 3개면 50℃, 점이 가장 많은 6개는 95℃의 뜨거운 물로 사용하라는 뜻입니다.

/사진=각 국가별 표준
/사진=각 국가별 표준
☞손세탁 하세요 손빨래로 세탁하라는 의미입니다. 한국과 일본은 양동이 형상에 물이 차 있는 기호를 사용합니다. 물의 온도나 사용할 수 있는 세제에 대한 정보를 안에 기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은 세탁기 사용 기호와 같은 모양에 손 그림을 추가한 기호를 사용합니다. 이들 국가 역시 물 온도 등의 추가 정보를 안쪽에 기입하기도 합니다.

/사진=각 국가별 표준
/사진=각 국가별 표준
☞표백제 사용 허용 여부 표백제를 사용해도 되는 제품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명시한 기호입니다. 또한 사용 가능한 표백제는 염소계인지 비염소계인지도 구별해 기입돼 있습니다.

/사진=각 국가별 표준
/사진=각 국가별 표준
☞드라이클리닝 드라이클리닝이 필요한 제품에 표기돼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드라이클리닝시 석유계 용제를 사용해야 하는지 여부도 기입돼 있는 기호도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원 안에 'A'가 기입돼 있으면 모든 종류의 용제로 드라이클리닝이 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원 안에 기입된 알파벳에 따라 지시 사항이 다른데요. 'P'가 적혀 있으면 트리클로로에틸렌을 제외한 모든 용제가 가능하다는 뜻이며 'F' 표시는 석유계 용제로만 드라이클리닝하라는 의미입니다. 그 밖에 습도와 온도 등에 대한 요구사항을 표시해주기도 합니다.

/사진=각 국가별 표준
/사진=각 국가별 표준
☞건조할 때 햇빛이 비치는 평평한 곳에 뉘어서, 혹은 옷걸이에 걸어서 건조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표시입니다. 한국은 태양 모양의 형상 안에 '뉘어서' '옷걸이'라고 기입돼 있습니다. 일본은 티셔츠 그림 안에 '평(平)'이 쓰여져 있으면 뉘어서 말려야 하며, 아무 글씨도 쓰여있지 않으면 걸어서 건조시키면 됩니다. 미국과 유럽은 사각형 안에 수평선이 그려져 있으면 뉘어서 말리라는 의미이고 사각형 상단 내부에 곡선이 추가돼 있으면 걸어서 건조시키라는 뜻입니다. 또한 이 기호들에서 한쪽 귀퉁이에 빗금 무늬가 추가돼 있으면 그늘에서 말리라는 표시입니다.

[스타일 지식인]에 질문을 보내주세요.
스타일M이 독자 여러분들의 스타일 관련 궁금증을 해결해드립니다. 패션, 뷰티, 라이프에 관해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스타일M 이메일([email protected])이나 트위터(@stylem_tw), 페이스북(http://facebook.com/OfficialStyleM) 메시지로 보내주세요.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