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메이드 코트, 왜 비싼 걸까? "뭐가 다르길래"

[스타일 지식인] 핸드메이드, 봉제 방식의 일종…소매 끝 라벨 제거는 '취향껏'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19.11.18 06:00  |  조회 47761
/사진제공=온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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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겨울에도 코트를 즐겨입는 '얼죽코'('얼어 죽어도 코트'의 줄임말)를 고수하고 있는 20대입니다. 한겨울만 빼고 대부분 코트를 입고 다니는데, 올해엔 저도 첫 핸드메이드 코트를 하나 장만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핸드메이드 코트는 두께가 얇은데도 가격이 일반 코트보다 훨씬 비싸더라고요. 핸드메이드 코트, 일반 코트와 어떤 점이 다른지, 왜 비싼 건지 궁금합니다.

A.> 핸드메이드 코트는 울, 캐시미어 등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해 얇고 가벼운데도 불구하고 포근한 것이 특징이에요. 입었을 때 몸에 우아하게 감기면서 부드럽고 편안한 실루엣을 연출해 인기죠.

핸드메이드 코트는 두께가 얇은 데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싸 의아해 하는 이들이 많아요.

핸드메이드 코트, 일반 코트와 어떤 점이 다르길래 고급 코트로 꼽히는 걸까요?

'핸드메이드'는 두 개의 원단을 덧대어 실과 바늘만을 이용해 한 땀 한 땀 바느질해 하나의 원단으로 만드는 방식을 뜻해요. 울, 캐시미어 등 고급스러운 두 개의 원단을 덧댈 경우 보온성은 높이고, 코트의 무게는 가볍게 만들 수 있거든요.

두 개의 원단을 덧대어 만드는 이중직으로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아 코트 겉과 안의 색이 다르거나 뒤집어 입을 수 있는 리버시블 형태로 나오는 제품들도 있죠.

또 일반 미싱 봉제를 할 때 생기는 시접(바느질하는 선부터 원단 끝까지 생기는 너비) 부분이 없기 때문에 그만큼 가볍고 고급스러운 것이 특징이에요.

온앤온 MD 박지은 부장은 "일반 롱코트는 길이가 길어질수록 소재의 무게 때문에 입었을 때 묵직한 느낌이 들지만 핸드메이드 코트는 같은 길이라도 무게가 일반 코트의 70%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에는 핸드메이드 제작시 사람이 모두 손으로 작업해야 했지만 요즘은 특수한 재봉틀을 사용해 기계로도 구현할 수 있게 됐어요. 하지만 여전히 이러한 봉제 방식을 '핸드메이드'라고 부르고 있답니다.

일반 코트와는 다른 제작 방식 때문에 제작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공임비가 비싸 일반 코트에 비해 가격이 높은 편이에요.


/사진=온앤온(On&On)
/사진=온앤온(On&On)
핸드메이드 코트에는 소매 끝에 'HANDMADE' 라고 적힌 라벨이 부착돼있어요. 좋은 원단을 사용하고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 제작된 고퀄리티 제품임을 알리는 것이죠. 소비자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옷 안쪽 대신 바깥에 라벨을 부착하는 겁니다.

이 핸드메이드 라벨은 떼고 입어도 관계 없답니다. 구입 후 옷에 달려있는 태그를 제거하는 것과 비슷한 거죠.

하지만 정답은 없어요. 요즘은 라벨을 떼는 것이 멋스럽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고, 라벨 자체를 트렌드라 생각해 떼지 않고 입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면 돼요.

핸드메이드 코트, 어떤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까요?

나일론, 레이온 등 합성 섬유가 들어간 제품보다는 울 100% 소재나 캐시미어 혼방 소재, 앙고라, 알파카 등의 고급 소재를 사용한 코트가 일반적으로 더 감촉이 부드럽고 보온성도 뛰어나답니다.

울 혼용률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질이 좋은 건 아니에요. 제품에 따라 울 혼용률이 낮은 대신 더 질 좋은 울 소재를 혼용하기도 하거든요.

크로커다일레이디 관계자는 "편안함과 부드러운 촉감이 중요하기 때문에 직접 착용해보고 구입하라"고 권했어요.

그는 "핸드메이드 코트는 착용했을 때 가벼운 것이 좋다"며 "질이 좋지 않은 원단으로 제작된 코트는 확실히 무겁고 뻣뻣해 종일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온앤온 박지은 부장 역시 "단순히 혼용률만 비교하기 보다는 직접 매장을 방문해 소재의 윤기와 색감, 촉감 등을 직접 확인한 후 고르라"고 조언했어요.

/사진제공=보브(VOV), 온앤온(On&On), 크로커다일레이디
/사진제공=보브(VOV), 온앤온(On&On), 크로커다일레이디
또한 핸드메이드 코트는 두께나 무게 대비 보온성이 좋은 편이지만 한겨울용 외투로 입기엔 추울 수 있어요.

핸드메이드 코트를 한겨울에도 활용하고 싶다면 탈부착이 가능한 퍼 장식이나 패딩 내피가 제품을 선택하거나 경량 패딩, 두꺼운 아우터와 레이어링해 입어도 좋아요.

기본 디자인 대신 허리 스트랩이 달린 벨티드 코트를 선택하면 핸드메이드 코트 특유의 유연함과 부드러운 실루엣을 느낄 수 있어요.

핸드메이드 코트를 오래 입고 싶다면 드라이 클리닝은 1년에 1~2회만 하는 것이 좋아요. 울 소재는 드라이 클리닝을 자주 할수록 윤기가 떨어지기 때문에 꼭 필요할 때만 세탁하는 것이 좋아요.

또한 핸드메이드 코트는 옷을 입고 활동할 때 힘을 받는 부분이 일반 코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할 수 있어요. 때문에 매일 입기 보다는 다른 코트와 번갈아 가며 입을 것을 추천합니다. 코트가 자연스럽게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주며 옷걸이에 잘 걸어두는 것만으로도 오래 입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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